4·9총선 여성후보 유세현장을 가다
4·9총선 여성후보 유세현장을 가다
  • 여성신문
  • 승인 2008.04.04 16:54
  • 수정 2008-04-04 1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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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봉숙 서울 성북갑 통합민주당 후보
나경원 서울 중구 한나라당 후보
최순영 경기 부천원미을 민주노동당 후보
심상정 경기 고양덕양갑 진보신당 후보
이계경 서울 송파병 한나라당 후보
김현미 경기 고양일산을 통합민주당 후보

손봉숙 서울 성북갑 통합민주당 후보

“인물 보고 뽑으면 경력·전문성 자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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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신문 정대웅 기자
“방해해도 될까 모르겠네요. 명함을 주면 넣을 곳이 있으세요?”

AM 8:50  고명고 운동장

지난달 30일 오전 8시50분, 손봉숙 통합민주당 후보가 고명정보산업고등학교 운동장에 모인 조기축구회 사람들에게 명함을 내밀었다. 30~40대 남성 30여명이 쑥스러운 듯 명함을 받았다.

손 후보의 경쟁자는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인 정태근 한나라당 후보.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정 후보는 ‘MB바람’을 타고 여론조사에서 크게 앞서고 있다.

“후보 홍보물에 기대를 걸고 있어요. 경력이나 전문성에서 제가 비교우위에 있다고 자신하거든요. 당을 떠나 인물을 보고 선택해주실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손 후보는 오전 9시40분부터 오후 1시까지 두차례에 걸쳐 영암교회와 혜성교회에서 예배를 드린 후, 1시10분 북정노인정을 찾았다. 마침 1년에 한번 있는 정기총회 날이었다. 20여명의 할아버지들이 식사 중이었다. 백발의 회장님이 “이왕 왔는데 밥이라도 한술 뜨고 가요”라고 권하자 손 후보가 덥석 자리에 앉는다. “유세하느라 밥도 잘 못챙겨 먹는데, 덕분에 잘 먹겠습니다.”

식사 후 바로 옆에 위치한 성북2동 할머니 경로당을 방문했다. 사무실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손 후보가 안타까운 듯 말했다.

“노인정 프로그램이 필요해요. 저렇게 작은 방 하나에 베개 베고 누워 며느리 눈치 보면서 저녁시간 되기만을 기다리시잖아요. 하루 중 얼마라도 걷기운동도 하고 화초라도 키우시면 정정하게 움직이실 분들인데. 큰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관심만 있으면 되는 건데.”

PM 3:00  아리랑 시장

오후 3시부터 본격적인 거리유세가 진행됐다. 손 후보는 유세차량에 올라타 거리를 지나는 주민들에게 연신 고개 숙여 인사했다. 무표정으로 스쳐가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많은 이들이 손을 흔들거나 악수를 청해왔다.

아리랑시장에서 만난 50대 남성은 “최근에 TV에서 유인촌 장관이랑 최시중 위원장 청문회를 봤는데 잘 하더라고. 여기가 야당색이 강한데, 견제세력이 필요하긴 해요”라고 말했다.

PM 6:00  삼선동 시장

오후 6시, 손 후보는 언 몸이 채 녹기도 전에 다시 삼선동 시장으로 몸을 옮겼다. 이날은 ‘마당놀이 3인방’으로 불리는 연극배우 김성녀, 윤문식, 김종엽씨가 지원유세에 나섰다. 김성녀씨는 손 후보의 동생 손진책(극단 미추 대표)씨의 부인으로, 둘은 시누이 올케 사이다.

“사실 제가 정치에 관심이 없어요. 그런데도 오늘 이 자리에 선 것은 손 후보가 시누이라서가 아니고, 정치를 가장 잘할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제 배우 인생을 걸고 손 후보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손 후보는 이날 성신여대역 하나로거리와 길음역, 길음시장까지 유세를 다닌 후 오후 8시30분이 돼서야 일정을 마쳤다.

“사실 여성이 지역구에 출마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에요. 처음에는 남편(안청시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도 반대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하루에도 600~700개씩 명함을 돌리고 다녀요. 주민분들도 점차 지지해주고 있고요. 결과에 관계없이 마지막 날까지 최선을 다할 겁니다.”



권지희 기자 swkjh@womennews.co.kr





나경원
서울 중구 한나라당 후보

“고령화시대 맞는 노인복지정책 펼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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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신문 정대웅 기자
“후보님, 악수 한번 해요.”

유권자들이 후보에게 먼저 손을 내미는 장면이 곳곳에서 연출됐다. 나경원·신은경 두 후보의 대결로 4·9총선 최대 관심지역으로 떠오른 서울 중구,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의 유세현장에서다.

뛰어난 외모와 똑부러지는 말투로 한나라당 ‘스타 대변인’이었던 나 의원은 이곳에서도 역시 ‘스타 후보’였다. 나 의원이 다가가기도 전 상인들은 앞다투어 손을 내밀었고, 나 의원은 일일이 반가움을 표시하며 깊이 허리를 숙였다.

PM 2:00  방산시장

지난달 28일 오후 2시, 을지로 방산시장에 모습을 나타낸 나 의원은 어김없이 오전 6시부터 고된 일정을 소화했음에도 불구하고 밝고 스스럼 없는 모습으로 시장 구석구석을 누볐다.

나 의원은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이곳에서 졸업했고, 지역구 의원으로 첫 도전을 하는 중구는 실질적 고향이자 정치적 고향”이라며 “규제를 풀고 예산을 확보해 정체된 중구를 발전시킬 수 있는 힘 있는 의원이 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정말 예쁘다”고 인사를 건네는 상인들에게도 “능력 있고 일도 잘한다”며 ‘일 잘하는 후보’임을 강조했다.

시장 안에 위치한 구립 을지경로당에 들렀을 때는 넙죽 큰절부터 올렸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께는 일일이 다가가 무릎을 꿇고 손을 마주잡았다.

어떤 공약을 설명하기보다 “건강하시고 오래 사시라”는 인사를 건네고 경로당을 나선 그는 보좌진들에게 “경로당 하나 둘 더 짓는 수준은 노인복지사업이라 할 수 없다. 고령화 시대를 맞아 노인복지를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고, 이는 곧 핵심공약 중 하나로 나타났다.

지난 1일 ‘서울특별시 중구특별구를 만들겠다’며 발표한 6대 공약에는 ‘노인복지재단 설립을 통한 노인종합복지대책 수립’이 포함되어 있었다.

PM 6:00  손기정 공원

관내 15개동 가운데 하루에 6∼7개를 방문, ‘지역구 많이 돌기’를 선거운동의 제1 전략으로 삼은 나 의원. 오후 4시부터는 중구 구민회관, 필동 삼거리, 손기정 공원, 렉스호텔 부근으로 유세를 이어갔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상대 후보들을 크게 앞서고 있지만 잠시도 쉬지 않았다. 그는 “대변인을 오래 하면서 인지도가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직접 만나뵙는 것은 전혀 다르다. 한명이라도 더 만나는 것이 필요하다”며 야무진 모습을 보였다.

어디에서나 나 의원을 향한 구민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필동에서 만난 구민들은 “이 동네에 나 의원 이름, 얼굴 모르는 사람 없다. 여기뿐 아니라 대한민국에 나 의원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싶다”며 “말하는 거 보니까 얼굴만 예쁜 게 아니라 일도 잘 할 것 같다. 믿음이 간다”며 힘을 실어줬다.

물론 따끔한 지적도 나왔다. 송파지역에 출마를 하려 했던 부분에 대한 섭섭함에서부터 대변인을 맡았던 경력 때문인지 이명박 정부의 초기 실정에 대한 질타까지 다양했다.

“앞으로는 절대 실망시켜드리지 않겠다”며 연신 고개를 숙이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그의 모습에서 구민들의 관심이 그를 지치지 않고 열심히 움직일 수 있게 하는 원동력임을 알 수 있었다.



이수경 기자 seoulwater63@womennews.co.kr





최순영 경기 부천원미을 민주노동당 후보

“반값 등록금으로 교육비 부담 줄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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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영 후보 선거사무소
“최순영 샤방샤방 기호 4번 샤방샤방 ♪기호 4번 찍어줘요. 누구나 사랑하는 최우수의원 최순영을 찍었지. 기호 4번 원미 발전 확실한 최순영~♩”

AM 10:00  송내역

지난달 30일 일요일 오전 10시, 흐린 하늘 아래 부천 송내역 광장에는 힘찬 노래가 울려퍼졌다. 겨울 추위에 못잖은 칼바람이 부는 가운데도 최순영 민주노동당 의원은 노래에 맞춰 시민들에게 경쾌한 인사를 건넸다.

최 의원이 출마한 경기 부천시 원미을 지역은 4·9총선 최고 격전지 중 하나로 손꼽히는 곳이다. 통합민주당 배기선 의원과 한나라당 이사철 전 의원이 네번째 혈투를 벌이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최 의원까지 세 후보 모두 부천에서 바닥을 다진 터라 치열한 ‘3파전’이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부천은 최 의원이 오래 전부터 시의원으로 활동하면서 시민운동과 여성운동을 벌인 곳이다.

학교급식 조례를 처음으로 만들어 전국 시·군으로 확산시켰고, 주민들과 함께 부천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생활협동조합운동을 시작했다.

또한 청소년 보호 차원에서 담배자판기를 설치할 수 없도록 조례를 만들어 담배자판기 설치 반대운동을 성공시켰다. 이러한 활동기반을 토대로 지역구 주민들의 폭넓은 지지를 끌어내고 있다.

현재 부천은 인구밀집지역 국내 2위인 지역인 데다 30~40대 세대가 많아 ‘교육’에 가장 큰 관심을 갖고 있는 지역이다. ‘교육전문가’라는 타이틀로 반값 등록금 등 서민들의 교육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공약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그가 관심을 끌고 있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그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은 오후 1시부터 중앙공원, 호수공원 일대를 돌 때 더욱 드러났다. 10년 넘게 부천 지역에서 접전을 벌인 배기선, 이사철 의원과는 전혀 다른 인물인 최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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