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대안학교
변화하는 대안학교
  • 김재희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8.04.04 14:51
  • 수정 2008-04-04 14: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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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선택해 소질과 적성 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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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실용음악학교의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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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학년도 대학입시 전형에서 눈에 띄는 부분 중 하나가 대안학교 특별전형의 신설이었다.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가는 곳으로 인식됐던 대안학교에 대한 인식이 변하고 있다.

지난해 교육과학기술부(구 교육인적자원부)가 발간한 ‘대안교육백서’에 따르면 대안학교 재학생들의 77%가 자신의 선택으로 대안학교에 입학했다. 학교 부적응으로 인한 입학은 11%에 불과했다.

입시 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자신의 특기와 개성을 개발할 수 있는 곳, 이민자 자녀나 귀국 학생들의 현지 적응력을 키워주는 곳 등 대안학교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대안학교 출신은 대학가기 힘들다’는 옛말

대안학교의 가장 큰 어려움은 학력인정을 받기 힘들다는 점. 그래서 대학에 가려는 학생들은 검정고시를 통해 졸업을 인정받고 입시준비를 다시 해야 했다. 2009학년도 입시에서는 성신여대와 인하대, 그리고 남도대 등 4개 전문대학이 대안학교 특별전형 실시 계획을 발표했고, 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입시에서 소외된 제도권 밖의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실시하게 됐다”는 인하대 입학처 관계자의 설명처럼 대학들이 대안학교 출신 학생들이 가진 창의성과 잠재력을 인정하게 된 것이다.

인하대의 ‘대안학교 및 홈스쿨링 전형’은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선발한다. 정원 20명 중 14명은 인가된 대안학교 출신 학생을, 6명은 미인가 대안학교 출신 학생을 선발한다. 인가 대안학교 출신은 학생부와 서류평가·면접을 통해, 미인가 대안학교 출신은 학생부 대신 검정고시 성적을 반영해 뽑는다.

성신여대의 ‘대안학교 출신자 전형’은 수능 최저학력기준과 면접을 통해 선발하며 학생부 성적은 제외된다.

재능과 적성 키우는 대안학교

서울 신당동에 위치한 ‘서울실용음악학교’는 음악적 재능을 가진 청소년을 위한 최초의 실용음악 전문 대안학교다. 버클리 음대를 비롯한 세계적인 실용음악대학의 교육과정을 도입해 미래의 음악가를 키워내는 것이 목표. 작곡과, 기타과, 보컬과, 피아노과, 컴퓨터음악과 등의 과정이 있다.

장영찬 교감은 “기존의 대안학교가 인성교육에 집중했다면 서울실용음악학교는 학생들의 음악적 자질을 키우는 것에 초점을 둔다”고 설명했다. 집중 음악교육을 받고 졸업한 아이들은 외국으로 유학을 가거나 대학 실용음악과에 입학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서울 영등포의 ‘하자작업장학교’는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대안학교다. 길찾기, 주니어, 시니어 등 3단계의 과정을 통해 자신의 삶의 목표를 찾고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하는 것이 이곳의 목표. 인문학, 일과 요리, 대중음악, 영상·사진 등 다양한 기초과정을 이수하고 한가지씩 전공을 택해 심화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교사는 ‘판돌이’, 학생은 ‘죽돌이’, 수업은 ‘프로젝트’라고 바꿔 부르는 등 자유롭고 창의적인 분위기가 인상적인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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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과 배움을 함께…가정형 기숙학교

서울 천호동의 ‘꿈터학교’는 교사와 아이들이 함께 공동체 생활을 하는 일종의 ‘그룹홈’과 같은 대안학교다. 가정환경으로 학교에 다니지 못하거나 방황하던 아이들이 이곳에서 심리적 안정감을 찾고 배움도 함께 하고 있다고. 꿈터의 교사들은 아이들 곁에서 밀접하게 생활하며 개개인의 욕구를 파악, 각자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한다.

대안학교라면 자연과 가까운 시골에 있을 것이라는 게 종래의 인식. 그러나 도시 한복판에 세워진 대안학교가 늘고 있다. 도시형 대안학교들은 그 도시의 자원을 학습에 이용한다. 정보가 유통되는 현장은 어디든지 학교가 될 수 있다고.

서울시 봉천동의 ‘성장학교 별’은 교육과 심리적 치유를 함께 하는 대안학교다. 건강상의 이유나 의사소통 및 정서장애를 가진 아이들을 위한 대안교육 공간이다.

대안학교에서 현지 적응력 길러

부산 문현동에 위치한 ‘아시아 공동체학교’에 가면 네팔, 러시아, 중국 등 다양한 나라의 아이들이 한국 아이들과 함께 공부하는 광경을 볼 수 있다. 부산에 거주하는 이주민 가정의 자녀가 한국 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설립된 곳이다. 국어, 영어, 수학 등 기초과목뿐 아니라 중국어, 러시아어 등 다양한 외국어, 그리고 미술치료, 검도 등 특기를 살릴 수 있는 수업이 진행된다.

경기 고양시 내유동의 ‘KLBU 글로벌 스쿨’은 외국에서 2년 이상 거주한 후 귀국한 초·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립된 대안학교다. 특성화 교육 대안학교로 정식 인가를 받아 졸업 후 정규 초·중학교 교육과정 이수를 인정받을 수 있다. 외국어 특성화 교육과정의 경우 원어민 강사가 미국 교과서를 교재로 영어로 수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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