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혼이 증가함에 따라 다문화가정 자녀의 학교 적응 및 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경북 경주시 위덕대학교(총장 한재숙)가 지난해 10월 문을 연 다문화가족지원센터(소장 장덕희 사회복지학부 교수)는 다문화가족 아동의 학습지도와 사회훈련 지원기관이다. 포스코와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원으로 운영된다.

이곳에서는 다문화가정 아동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비롯해 가족 캠프, 자녀양육 훈련을 위한 부모 교육, 한국음식 만들기 등 지역사회와 연계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뿐만 아니라 이주여성 친정 나들이 지원과 자녀교육에 어려움을 느끼는 부모를 위한 상담도 진행하고 있다.

장덕희 소장은 “아이들이 많이 변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아이들의 대화 내용을 들어보면 어순과 품사도 제대로 사용하고, 자신감도 점점 더 향상되어가는 것이 보인다고. 이런 변화는 교육청과 학교에서도 느끼고 있어 부모 교육과 프로그램 연계 등의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센터는 1년 2학기제로 아동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도시형 미취학반, 농촌형 미취학반, 취학반 등 대상에 따라 다양한 그룹으로 나눠 교육을 진행한다. 멘토와 함께하는 학습지도, 언어부정아를 위한 언어치료, 놀이를 통한 감정과 의사 표현 훈련, 또래집단간의 사회기술 교육 등 다양한 교육과 훈련이 포함되어 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김병규(9)군은 “공부하는 것도 재미있고 친구들과 만나는 것도 재미있어 센터 오는 날이 기다려진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장 소장은 “다문화가정의 경우, 아버지의 참여도가 높을수록 어머니와 아이에게 지지와 안정감을 주지만, 실질적으로 아버지의 참여가 쉽지 않다”면서 “아이와 부모를 자연스럽게 연계하는 가족 중심의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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