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열기 느끼고 감독과 수다떨기
상영관에서 몇편의 영화를 보는 것만으로는 서울국제여성영화제를 모두 즐겼다고 말할 수 없다. 상영관 안과 밖의 경계를 넘나들며 자유롭게 열리는 다양한 이벤트를 즐겨보자. 행사 시간표를 꼼꼼히 챙기고 그 흐름에 몸을 맡긴다면 완벽한 여성영화제 즐기기가 시작된다.
아트레온 1층 열린 광장에서는 매일 오후 7시에 다채로운 공연이 벌어진다. 12일은 ‘Bard’의 아이리시 음악, 소리꾼 이자람의 판소리, 그리고 USD 현대무용단의 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로 생동감 넘치는 무대가 이루어진다.
13일에는 로로스, 보드카레인, 아일랜드시티가 록앤록(Rock & Lock)을 열어 관객들을 흥분에 이르게 한다. 15일부터 17일까지는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여성 싱어송 라이터 시와, 오지은, 흐른의 달콤쌉싸래한 목소리를 감상할 수 있는 어쿠스틱 릴레이가 이어진다.
11일 금요일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신촌의 클럽 ‘몽환’에서는 ‘퀴어 나잇’이 열린다. ‘퀴어 레인보우’ 섹션 상영작의 하이라이트를 상영하고, 신나는 공연을 통해 관객과 퀴어 커뮤니티가 어우러진다.
12일 오후 5시에는 ‘여성영화 30년을 되돌아보다’라는 주제로 데브라 짐머만 감독과 헬마 잔더스-브람스 감독이 준비하고 있다. 지난 30여년간 여성감독들의 영화 작업과 페미니즘적 영화 실천에 대해 들어볼 수 있다. 13일 오후 2시에는 사회문제, 여성문제를 탐구하는 40여편의 다큐멘터리를 만든 헬레나 트르제 시티코바 감독이 ‘타임-랩스 다큐멘터리’ 촬영 방식과 미학에 대해서 들려준다.
15일 오후 8시에는 ‘여성, 성전환 남성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수다가 이어진다. 성적 정체성과 성전환자들의 입장, 성전환 남성과 여성들의 연대 가능성을 논의하는 시간이 마련된다.
학구적인 당신이라면 학술회의로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영화뿐 아니라 페미니즘과 관련된 학술회의로도 유명하다.
14일 오전 10시 이화여대 국제교육관 지하 1층 LG컨벤션홀에서는 ‘여성영화의 새로운 지도 그리기’라는 주제로 학술회의가 열린다. 15일 오후 1시 같은 곳에서는 몸의 정치학과 관련된 논의가 벌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