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
해결책은 어디 가고 왜곡된 갈등만 남아

 

KBS-2TV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 중 ‘내 아내는 미스 김’편.cialis coupon cialis coupon cialis couponcialis coupon free   cialis trial couponcialis coupon free discount prescription coupons cialis trial couponfree prescription cards sporturfintl.com coupon for cialis
KBS-2TV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 중 ‘내 아내는 미스 김’편.
cialis coupon cialis coupon cialis coupon
cialis coupon free cialis trial coupon
cialis coupon free discount prescription coupons cialis trial coupon
free prescription cards sporturfintl.com coupon for cialis
‘위험한 의뢰인’ ‘조강지첩’ ‘동창회 연쇄 스캔들’ ‘내 아내는 미스 김’ ‘아내의 비밀’ ‘세 집 살림’… 최근 방송된 KBS-2TV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의 방송 제목들이다.

이혼전문 변호사와 이혼소송 의뢰인간의 불륜, 유부남과 동거 중이면서 며느리 몰래 아들의 내연녀를 불러들여 사는 시어머니, 회사 사장과의 불륜 때문에 착한 동료직원을 결혼과 이혼에 이용하는 여자, 같은 남자의 아이를 임신한 것도 모르고 친하게 지내다가 출산 후 아이를 뺏기게 된 두 여자의 복수, 한 여자후배와 줄줄이 부적절한 관계를 갖고 돈을 떼인 동창생들, 세 집 살림을 하는 의사 등이 여기서 다룬 소재들이다.

최근의 ‘사랑과 전쟁’을 유심히 지켜본 결과 ‘부부 클리닉’에 ‘클리닉’은 없었다. 갈등과 파국을 보여줄 뿐이었다. 이혼조정 법정까지 간 부부의 갈등. 그러나 여기에서조차 각자의 입장을 내세우며 다투다 끝을 낼 뿐이다. 조정위원은 파국으로 치닫는 부부의 모습을 딱하게 지켜보고 판사는 한두 마디 정도 의견을 제시하고는 결론 아닌 결론을 내린다. “그럼 4주 뒤에 다시 뵙겠습니다.” 그러나 4주 뒤의 이야기는 다시 다뤄지지 않는다.

오히려 파국으로 내몰린 부부의 이혼 여부에 대해 시청자들의 찬반을 묻는다. 여론재판이다. 최근 10회분의 시청자 배심원 결과는 10회 모두 이혼 찬성이었다. 심지어 극중 이혼조정 판사가 “이 부부는 같이 사는 게 좋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던 ‘동창회 연쇄 스캔들’조차 이혼 찬성 의견이 54%였다.

결론을 시청자에게 떠넘긴 반면, 갈등의 원인이 된 불륜과 외도, 그에 따른 폭력과 부적절한 대응은 긴 시간을 할애해 상세하게 다룬다. 세상에 가장 재미있는 것이 싸움구경과 불구경이라고 했던가. ‘남의 불행 훔쳐보기’라는 우리네의 썩 바람직하지 않은 욕구를 공영방송인 KBS가 제작비를 들여서 드라마로 만들어 충족시켜주고 있는 것이다.

제작진은 “좀더 깊은 속내를 들여다봄으로써 우리 자신의 현재 모습을 들여다보고자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했다”고 이 드라마 제작 의도를 밝힌다. 그러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점 때문에 드라마를 ‘소설에나 있을 법한 내용’으로 보아 넘기지 못하고 ‘우리 주변에서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로 일반화시켜, 그 부작용으로 ‘배우자에 대한 의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다양한 일탈의 유형 소개도 우려된다.

더욱 위험한 것은 부부갈등의 원인을 여성에게 전가하려는 시각이다. ‘부부관계에 소극적인 아내와 적극적인 내연녀’, `살갑지 않은 며느리와 싹싹한 아들의 내연녀’ 같은 설정은 희생적이지 않은 여성이 불륜 조장자라거나, 남편의 불륜은 아내에게 이유가 있다는 시각을 유도한다. 개인의 성(性)적 성향과 성격의 다름을 “저러니까 남자가 바람을 피우지”라는 공감대로 잘못 몰아세울 수도 있다. 

무엇을 보여주고, 또 얻고자 하는 방송인가. 공감할 만하고 바람직한 클리닉을 제시하지 못한 채 오로지 `남의 불행 훔쳐보기’로 통속적인 재미만을 주고 있다면 그것은 공영방송이 할 일은 아니다.

게다가 부부갈등의 원인에 대해 편협하고 왜곡된 시각을 조장할 수 있다면 지양해야 한다.

이혼의 이유는 배우자의 불륜뿐이 아니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에 따르면 2007년 상담 사례 9459건을 분석한 결과 주된 이혼 사유는 남녀 모두 성격 차이나 경제 갈등, 장기 별거 등 ‘기타 중대한 사유’(남성 59.5%, 여성 36.1%)에 해당하는 것들이었다고 한다. 사회가 다변화된 만큼 이혼 사유도 변화를 보이고 있다.

제작진이 밝힌 기획의도대로 “부부 사이의 크고 작은 모든 문제를 드라마로 재구성해 보여주고 이를 화해 조정하는 클리닉 과정을 통해 부부 재발견과 건강한 가정을 위한 공존의 룰을 제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드라마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자극적인 요소를 대폭 줄이고 화해 조정을 위한 클리닉에 더 많은 내용을 담아야 하지 않을까.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