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적 신데렐라를 꿈꾸다
창조적 신데렐라를 꿈꾸다
  • 박효신 / 여성신문 편집위원, 전 온양민속박물관장
  • 승인 2008.04.04 11:27
  • 수정 2008-04-04 1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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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만드는 ‘잡동구리’들에 관심 많은 주부 신은정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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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닉네임 ‘신데렐라’. 그의 블로그 ‘신데렐라 홈(cinderella home)’ (blog.naver.com/cccinderella)에 들어서면 저절로 탄성이 나온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빅토리아 시대로 순간 이동한 듯, 꽃무늬 소파 위에 놓여 있는 퀼트 쿠션과 레이스 장식들, 꽃과 새가 화려하게 채색되어진 갖가지 인테리어 소품들과 그림들. 그런가 하면 안쪽 레이스가 살짝 엿보이는 하얀 유리문에 들어서자, 순간 동화책 속으로 훌쩍 떨어진 듯 갖가지 모양의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인형들이 앉고 서고 울고 웃으며 말을 걸듯 돌아본다. 꽃무늬 화려한 수십개의 퀼트 가방이 있고, 오리·사슴에 야자수 나무와 크리스마스 트리, 사과·호박 등이 여기저기 뒹굴어 어느 그림책 속 뜰에 앉아 있는 착각에 빠진다.

흥분을 가라앉히고 구석구석을 들여다보게 되면 어디에선가 발견하게 되는 하얀 재봉틀, 이 모든 것들이 헝겊으로 그의 손끝에서 만들어졌다는 것에 그저 말문이 막힐 뿐이다. 

경상북도 경산시에 살고 있는 신은정(36)씨. 그는 꿈의 공간 블로그에도, 실제 생활공간인 아파트에도 어려서부터 꿈꾸던 세상을 고스란히 담아놓았다. ‘퀼트로 날밤 새우기’가 취미라는 그가 퀼트를 시작한 것은 이제 4년. 4년차의 실력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그의 작품들은 창의적이고 아름답고 섬세하다.

그는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해 도안과 색감이 남다르다. 보수적이고 엄격한 아버지는 화단에 등단하거나 유학을 가거나 교사가 되기를 희망했다. 결혼 전 그림 레슨을 하고 전시회도 가질 만큼 실력도 인정받았지만 만족하기에는 뭔가 부족한 것을 항상 느꼈다.

그러다가 4년 전 결혼을 한 후 어려서부터 바느질과 헝겊을 좋아했던 그는 퀼트를 시작했고, 그제서야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바로 이거구나’라고 깨달았다고 한다. 하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하는 자유를 느꼈고, 새로운 나를 발견하기 시작했다. 그가 블로그를 시작한 것이 이때였다. 2004년 11월부터 시작한 블로그에 작품을 하나하나 만들어 올리자 반응은 놀라웠다. 순식간에 방문객이 늘고, 포스트마다 스크랩 수가 늘어갔다.

“처음에 블로그를 시작할 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 줄은 몰랐어요. 그저 저의 작은 표현으로 시작한 것인데 고정 방문객이 늘어나고, 그분들은 빨리 새로운 것이 올라오기를 가다리고…. 정보를 받는 입장에서 주는 입장이 되니까 기분 좋아요. 이제는 덧글 달아주시는 분들과 교감도 생기고, 저의 중요한 생활의 한 부분이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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퀼터들에게 ‘도안은 돈이다’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창의적인 도안은 값어치를 인정받는다. 그러나 그는 직접 만든 퀼트 작품들의 도안을 상업적으로만 쓰지 않는다는 전제조건 하에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아낌없이 제공하고 있다. 퀼트는 아직 원단이 대부분 수입되고 있어서 재료 가격이 만민치가 않고, 도안도 별도로 구입해야 하는데 퀼트 애호가들에게 도안 값이라도 절약하게 하고 싶어서다.

그의 도안은 인기가 높다. 비슷비슷한 패턴에서 벗어나는 그의 작품들은 독특하고 아름답고 게다가 실용적이다. 이같은 작품들을 보며 갖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때로는 만든 것을 팔라고 조르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선물은 할지라도 돈을 받고 팔지는 않는다.

“내가 만든 것들은 나의 발자취이고 바로 나이기 때문에 팔 수가 없어요. 주변에서는 ‘너무 아깝다’, ‘가게를 내봐라’고 권하시는 분들도 많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좀더 내공을 쌓아서 3~4년 후쯤 내가 전공한 그림과 퀼트를 접목시킨 전시회를 한번 갖고 싶기는 해요.”

그의 집중력은 놀랍다. 한번 작품에 도전하게 되면 며칠을 그대로 새우기도 한다. 3일 낮밤을 꼬박 앉아 바느질하다가 쓰러져 응급실로 실려간 적도 있다. 그렇게 한번 혼난 뒤로 이제는 욕심도 감정도 조절할 줄 알게 되었다고 한다.

끼는 감출 수 없는 것, 재능도 감출 수 없는 것. 아무리 가슴 속 깊이 얌전하게 똬리 틀어 놓아도 언젠가는 꿈틀꿈틀 용솟음치게 마련인가보다. 그와 이야기하다 보면 이 여자의 가슴 속에서 끓고 있는 끼의 에너지가 그대로 전달된다.

그의 아이디 ‘cccinderella’에는 c가 세개다. 맨 앞의 c는 그의 성인 ‘신’의 머리글자로 자신의 정체성을 나타낸다. 두번째 c는 ‘크리에이티브’(creative)를 의미하고, 마지막 c가 동화 속 신데렐라를 뜻한다. 유리구두로 꽉 찬 나만의 궁전을 만들고 싶었다는 신은정씨. 그러나 그의 유리구두는 왕자님 만나 팔자를 고치는 의존적 아이콘이 아니라 남이 버리거나 잃어버린 유리구두를 모두 거두어다 변신시켜 나만의 특별한 것으로 만드는 적극적이고 창조적인 유리구두다.



신데렐라의 세탁소 옷걸이 아작내기 1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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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소 옷걸이가 포화상태에 이르러 이사 오기 직전에 단골 세탁소에 묶음으로 가져다 드렸는데 다시… 계절옷 철갈이 하면서 좀 나오네요.

어제 랑이두 생전 안하던 짓을 해서 맘을 가다듬을 겸(아 글씨 이 남자가 전화는 죽어도 안받고 새벽 4시에 오더라구여…) 식욕까지 뻗쳐설랑 새벽 1시 넘어 라면 끓여먹고 에너지 만땅 충전하야 도딱는 심정으루 올 때까지 이거 꼼지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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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소 옷걸이, 리본이나 원단으루는 리폼 마니들 하시는데 전 손때 타도 관리 필요 없고 자연스럽게 마끈을 밸밸 말아줘 써요.

살자기 내츄럴한 느낌과 로맨틱을 함께 안고 가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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