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 설계 후 여성 이벤트 혜택 찾아야
재무 설계 후 여성 이벤트 혜택 찾아야
  • 채혜원 기자, 최진아 인턴기자 nina@womennews.co.kr
  • 승인 2008.03.28 11:41
  • 수정 2008-03-28 11: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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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결혼 출산 관련 우대금리 눈여겨볼 만
여성문구로 현혹 대부업체 허위 마케팅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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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여성통장’, ‘여성시대통장’, ‘레이디카드’, ‘줄리엣카드’ 등 다양한 여성금융상품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지만, 여성 우대상품이 아니라 여성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 전략에 불과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기존의 예금상품을 여성의 감수성에 맞춰 리모델링했거나, 특별한 혜택이 없는데도 ‘여성’이란 단어만 차용한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여성금융상품을 살펴보면 여성이 선호하는 웰빙이나 건강과 관련된 제휴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상품을 소개하는 표지에 여성 일러스트를 넣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또한 수수료 면제나 우대금리를 제공받으려면 잔액을 100만원 이상 유지해야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소액 여성예금자들은 기존 예금상품과 큰 차이점을 느낄 수 없다.

부산은행의 ‘여성프리미엄통장’은 자동이체시 우대금리 제공, 실적에 따라 각종 수수료 면제혜택, 각종 기념일 챙김서비스 등 다른 상품과 크게 차별되는 것을 발견하기 어렵다. 하나은행의 ‘여우적금’은 ‘여우통장’과 함께 가입 후 자동이체를 하면 0.2% 우대금리를 받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매달 50만원을 적금한다고 했을 때 1000원쯤의 매우 적은 금리가 남성들보다 더 붙는 정도다. 국민은행 ‘명품여성통장’은 절반밖에 안되는 0.1%의 우대금리를 적용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런 서비스마저 모두 가입 후 1년만 적용된다.  

다만 여성상품은 결혼, 출산 등 여성 관련 이벤트에 대한 우대이율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다른 상품과 차별화된다. 부산은행 여성프리미엄적금과 정기예금은 출산이율을, 하나은행 여우예금은 결혼·출산 등에 대해 여성뿐만 아니라 가족도 우대하는 이율을 적용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미인통장’도 출산·결혼축하 금리를 제공하고 있고, 신한은행의 ‘탑스레이디플랜예금’도 자녀 출산시 본인과 자녀 수신금리를 우대하고 있다.

여성들은 보험을 택할 때도 본연의 보장기능에 충실한 상품인지 충분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여성보험이 출시되었다가 남녀보험으로 통합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 출시했다가 현재 없어진 보험만 해도 SK생명의 ‘OK!나는여자다’, 그린화재의 ‘토탈레이디케어종합보험’, 현대해상의 ‘여성파워운전자상해보험’, 흥국생명의 ‘으뜸여성건강보험’ 등 10개 이상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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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영 삼성생명 종합자산관리센터 팀장은 “보험은 같은 상품이더라도 남녀가 나뉘어 있는 경우가 많고 여성이 가입했을 때 보험료가 저렴한 상품 등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취득한 후 선택하는 것이 좋다”며 “미래에 대비하는 마인드는 여성들이 강한 편이기 때문에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함정에 빠지지 않으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여성에게만 주어지는 무이자 혜택과 금리인하 혜택’ 등의 문구로 여성들을 현혹하려는 허위 마케팅 전략은 금융기관뿐만 아니라 대부업체에서도 활개를 펴고 있다. 미즈사랑, 러시앤캐시, 리드코프, 리드뱅크, 미즈론 등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업체들이 ‘여성전용 대출, 주부·여성직장인 우대’, ‘주부전용 대출’, ‘레이디직장인 대출’ 등의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이 상품들은 대부분 ‘여성들만 무이자 혜택, 연 최고 49%만 연체이자율 부담’이라는 문구로 여성들을 현혹하지만, 현행 대부업법상 연 49%(지난해 10월4일 이전은 연 66%) 이상의 고리대는 형사처벌 대상이다. 법적으로 대부계약상 최고금리가 49%로 규정되어 있는 것을 마치 여성들을 위해 설정한 금리인 것처럼 광고하고 있는 것이다. 이보다 많이 낸 이자는 민사소송으로 돌려받을 수 있으며, 지방자치단체에 등록하지 않은 사채업자나 일수업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김종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금융기관뿐만 아니라 대부업체에서도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이 활발한 것은 “가계 재무관리를 책임지는 여성 비율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금융기관에서의 대출은 봉급생활자, 신원 확실한 자 등 기준이 까다롭기 때문에 조건에 부족한 전업주부들은 대부업체를 찾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2006년 출범한 한국투자자교육재단에서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을 많이 실시하는 것도 다양한 정보 획득과 교육기회를 갖는 데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종합재무컨설팅 ㈜파이낸피아 임계희 대표는 “여성들은 각종 금융상품을 택하거나 저축·투자를 하기에 앞서 자신의 현재 재무상태를 진단할 필요가 있다”며 “전문성 있는 재무설계사를 찾아가 한번쯤은 자기 상태를 진단하고 일생 동안 필요한 자금을 계산해본 후 거기에 맞게 투자설계를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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