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26일 밤 8시 월드컵축구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과 북한이 상하이에서 한판 승부를 벌였다.

원래 평양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이번 경기는 북한이 애국가 연주와 태극기 게양을 거부해 국제축구연맹(FIFA) 중재까지 가는 우여곡절 끝에 제3국인 중국에서 열리게 됐다.

내가 초등학교 시절 어른들의 왜곡과 편견으로 인해 우리들은 한국과 북한의 축구시합을 마치 ‘북한 공산당과 자유 대한민국의 축구시합’이라는, 이념을 사이에 두고 먹이사슬을 연상하며 서로 군림하던 때가 있었다.

시대가 낳은 아픔이 더 이상 지속되어서는 안되겠다. 국가와 이념을 넘어 이제 내 아이들에게 서로에 대한 무조건적인 적대감을 심어주기보다 남과 북이 한 민족임을 생각하게 하고, 서로의 차이보다 같음이 많음을 이해시켜야 할 것이다.

숙연한 마음보다는 서로를 인정하고 그대로를 받아들일 수 있는, 그리고 진정으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그때가 하루 빨리 다가오길 소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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