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리스트 정명화 서울시 ‘여행 콘서트’ 첫 주자
첼리스트 정명화 서울시 ‘여행 콘서트’ 첫 주자
  • 박윤수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8.03.28 10:54
  • 수정 2008-03-28 10: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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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행복한 도시 만드는 데 동참"
앙코르곡 ‘엄마야 누나야’ 기립박수

 

공연 전 리허설에서 만난 첼리스트 정명화씨. ⓒ여성신문 정대웅 기자
공연 전 리허설에서 만난 첼리스트 정명화씨. ⓒ여성신문 정대웅 기자
“좋은 의미로 초대해주셔서 망설임 없이 참여하게 됐습니다. 서울시의 여행 프로젝트가 더욱 힘을 받아 여성정책 프로젝트의 대표적인 모델이 되기를 바랍니다. 저도 한명의 여성으로서 여성이 행복한 도시를 만드는 일에 적극 동참하겠습니다.”

세계적인 첼리스트 정명화(64·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씨가 지난 3월21일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첫번째 ‘여행 콘서트’의 주인공으로 무대에 섰다. 여행 콘서트는 서울시의 ‘여성이 행복한 도시 서울 프로젝트: 여행(女幸) 프로젝트’의 성공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아 서울시 여성가족재단(대표 박현경)이 주최한 공연. 2008년 여행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리고 서울 시민들로 하여금 여성정책에 대한 관심을 높이자는 의미로 개최됐다.

검은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등장한 정씨는 환갑을 넘긴 나이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변함없는 아름다움을 보여줬다. 올해로 음악인생 53년을 맞는 그의 원숙한 연주는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작은 무대였지만 그의 연주는 빛났다. 이날 공연에서 그는 라흐마니노프 소나타 G단조를 비롯해 케 데르벨로와의 ‘안단티노’, 가브리엘 포레의 ‘After a Dream’ 등 직접 선곡한 첼로 소품곡들을 연주했다. 정통 클래식 공연이 아닌 여러 계층의 시민들이 모이는 자리인 만큼 귀에 익숙하고 어렵게 않은 곡들로 선곡했다는 후문이다. 미리 공개된 연주 목록 외에 앙코르곡으로 연주한 ‘엄마야 누나야’는 깜짝 놀랄 만큼 첼로의 선율과 잘 어울려 독특한 매력을 보여주며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직접 소개한 자신의 첼로도 관심을 끌었다. 30년 전에 구입한 1731년산 스트라디바리우스로 “국내에 있는 스트라디바리우스 첼로로는 유일하기 때문에 나라 전체의 보물”이라고. 그는 해외 연주 여행시 늘 비행기 표를 하나 더 구입해 첼로를 옆자리에 앉힌다고 알려져 있다.

공연이 끝난 후 리셉션에 참가한 정명화씨는 “진지한 모습으로 경청하는 관객들의 모습에 감동했다”며 공연 소감을 밝혔다. 또한 “여성으로서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어린이들을 돕는 일을 해오며 ‘어린이 프렌들리’와 ‘여성 프렌들리’의 중요성을 깨닫고 있다”면서 “‘여성 프렌들리’ 프로젝트인 여행 프로젝트의 의미에 100% 공감하며 성공을 기원한다”고 전했다.

또한 리셉션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키며 사인과 사진을 부탁하는 시민들에게 일일이 친절하게 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내 클래식계를 대표하는 연주자인 첼리스트 정명화씨는 어머니로부터 초등학교 졸업선물로 첼로를 받으며 음악인생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61년 뉴욕 줄리아드 음악학교에 입학, 레너드 로즈 등 거장에게서 수학했으며, 1969년 주빈 메타 지휘의 LA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국제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1971년 동생인 정명훈씨를 반주자로 동반하고 참여한 제네바 국제음악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하며 유럽 무대에도 이름을 알렸다.

동생인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줄리아드 음대 교수),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인 정명훈(서울시향 예술감독)씨과 함께 ‘정 트리오’를 결성해 공연을 가지기도 했다. 또한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후학을 양성하며 고봉인, 최완규, 주연선 등 주목받는 신예 첼리스트들을 키워내기도 했다.

또한 음악 외에도 유엔 마약퇴치기구 초대 친선대사, 한국 유니세프 친선대사 등 민간 외교사절로도 많은 활동을 펼쳐왔다. 지난해 12월에는 국가인권위원회로부터 인권홍보대사로 위촉돼 사형제 폐지운동 퍼포먼스에 동참하기도 했다.

한편,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은 이번 콘서트를 시작으로 부부, 임산부, 대학생, 장애인 등 대상별로 특화한 여행 콘서트를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날 공연에서 세계적인 첼리스트를 초대한 것에 비해 공연장의 음향이 연주를 제대로 뒷받침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앞으로 계속되는 콘서트를 계획하고 있는 만큼 아트홀 봄의 음향을 전문공연장 수준으로 개선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관객들에게서 제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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