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재취업 전문가 캐롤 피시맨 코헨
여성 재취업 전문가 캐롤 피시맨 코헨
  • 김재희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8.03.28 10:53
  • 수정 2008-03-28 10: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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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일 욕심보다 경력쌓기부터"
하고픈 분야 인턴십·봉사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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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 재진입에 관한 전문가인 캐롤 피시맨 코헨이 한국을 방문했다. 그는 ‘커리어 재시작’(Back on the Career Track)이라는 책의 공동 저자이자 경력 단절자들의 재취업을 도와주는 ‘iRelaunch’(www.iRelaunch.com)의 공동 창설자이기도 하다. 지난 3월24일부터 26일까지 열린 한·미 여성리더십 세미나에 참가한 그를 현장에서 만나 경력단절 여성들이 성공적으로 커리어를 재시작하기 위한 노하우를 들었다.

코헨은 여성들이 사회 재진입에 성공하기 위한 7가지 단계로 ▲다시 시작할 것인가, 말 것인가 결정하기 ▲확신 갖기 ▲다양한 커리어 검토하기 ▲전문 능력과 구직 기술 업데이트하기 ▲네트워크를 만들고 스스로 마케팅하기 ▲가족의 지원을 이끌어내기 ▲일을 잘하기 등을 제시했다.

또한 이러한 단계를 성공적으로 실행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걸음마를 떼는 심정으로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릴 것”을 충고했다. 처음부터 너무 좋은 일자리를 욕심내기보다 그 일자리와 연관 있는 업무를 하며 차근차근 경력을 쌓으라는 것. 특히 “자신이 종사하고 싶은 분야에서 인턴십을 하거나 사회봉사활동을 하는 것은 업무감각도 익히고, 경력도 쌓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추천했다.

그는 “한국의 경우 다른 나라보다 출산과 육아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의 사회 재진입이 유난히 힘든 것 같다”며 한국 상황에 대해 느낀 점을 피력했다.

“미국과 달리 한국 사회는 아이의 학업성취도가 좋지 않았을 때 이에 대한 책임이 일하는 어머니에게 쏠리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한국의 여성들은 직장으로 돌아가는 것을 마치 자녀 교육을 내팽개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어요. 하지만 엄마가 일을 다시 시작하는 것은 가족이 함께 행복해지는 길임을 알아야 합니다.”

그는 경력단절 여성의 재취업에는 스스로의 노력뿐 아니라 사회 분위기의 변화, 제도 개선 등도 뒤따라야 한다며 풀어야 할 어려운 과제들이 많이 남아있음을 지적했다. 

그는 또한 오랜 기간 동안의 경력단절은 사회 재진입에 장애요소이기도 하지만 오히려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역설했다. 학교 졸업 직후에는 자신의 적성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채 직업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지만 경력단절 기간 동안 자신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과 자신에게 맞는 일을 성숙하게 되돌아볼 여유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의 입장에서도 경력단절 여성을 고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출산과 양육의 경험은 남을 생각하는 배려심을 키워주며, 더 이상 출산휴가를 낼 필요가 없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근무할 수 있는 여건도 마련되기 때문. 오랫동안 쉬었던 여성들은 일에 대한 열정과 자신을 뽑아준 회사에 대한 충성도도 높다고.

“미국 최초의 여성 대법관인 샌드라 오코너 역시 5년간 가정을 돌보느라 법관으로서 경력이 단절된 적이 있습니다. 오래 쉬었다고 해서 제대로 능력을 발휘할 수 없을 것이라는 편견을 버려야 합니다.”

캐롤 코헨은 커리어를 다시 시작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라고 강조했다. 3일간 곁에서 지켜본 그녀의 모습은 그 어떤 20대 신입사원보다 에너지가 넘쳐 보였다. 



‘한·미 여성리더십 세미나’는



캐롤 피시맨 코헨을 만난 ‘한·미 여성리더십 세미나’는 주한 미국대사관과 경기도 여성개발원이 공동주최하는 행사. 3회째를 맞는 이 행사는 미국대사관의 외교관들 및 한국과 미국의 여성지도자들이 참여해 여성과 관련된 주제에 대해 깊은 논의를 갖는 자리다.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대사, 테미 오버비 미국상공회의소 대표 등 각계각층의 인사 40여명이 참여했다.

올해 세미나의 주제는 ‘여성과 일’. 캐롤 피시맨 코헨의 ‘여성을 위한 제2의 기회’를 기조강연으로 직장으로 돌아가기, 여성의 직장-법률 사안, 또 다른 사회생활-재택근무·자원봉사·재훈련 등이 논의됐다. 뿐만 아니라 ‘비이민비자관 방문’, ‘미 여성외교관들과의 만남’ 등의 섹션도 참가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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