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 인권위 보고서에서 밝혀
강간놀이, 레즈비언 강간 등 일상화

교육을 받는 장소인 학교에서 성폭력이 자행되고 있다는 보고서가 발표돼 충격을 주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인권위원회(인권위)가 3월12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남아공의 학교에서 강탈과 성폭행을 포함한 폭력이 일상적으로 자행되고 있으며, 아이들에게 가해지는 성폭력의 5분의 1가량은 학생들이 학교에 있을 때 일어난다고 밝혔다. 인권위가 성폭행을 당한 적이 있는 1227명의 여학생을 조사한 결과 9%가 교사에 의해 자행된 성폭행에 피해를 입었다고 답변했다.

또한 위원회가 면접 조사한 사례의 40% 이상이 범죄형태의 폭력에 피해를 입었다고 밝혀져 폭력의 정도가 가볍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보고된 폭력사례 중 3분의 1은 물리적 상처가 있어도 속수무책으로 방치됐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러한 교내 성폭력이 학생들의 일상 놀이에까지 은연중에 스며들었다는 점이다.

일례로 ‘날 강간해. 날 강간해’ 놀이를 들 수 있다. 이 놀이는 잡고 싶은 사람에게 달려가서는 강간하는 시늉을 하는 것. 보고서는 “이 게임은 현재 학교 내에 성폭력이 얼마나 만연해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이자, 학생들의 잔학함이 어느 정도 수위에 도달했는지를 보여주는 예”라고 밝히고 있다. 특히 남학생들은 레즈비언을 대상으로 수시로 강간을 자행하고 있는데, ‘그들을 강간해야 정상적인 이성애자가 된다’는 ‘교정용 강간’으로 자신의 성폭행 행위를 정당화하고 있어 충격을 안겨줬다.

이처럼 폭력에 무방비인 학교에서 가장 큰 피해자는 십대 소녀들이다.

현재 남아공의 십대 여성들은 성교시 상대방과 합의를 거치기가 어렵고, 피임 여부를 상대자와 교섭할 수 없는 열악한 위치에 놓여 있다. 오늘날 남아공 전체 출산의 3분의 1을 십대 여성의 출산이 차지하고 있는 것도 이런 분위기 때문. 게다가 십대에 출산하는 여성들은 많은 경우가 이미 에이즈에 감염된 아이를 출산할 정도로 에이즈 감염률도 높다.

가난 또한 십대 여성들의 인권을 위협하고 있다. 육아보조금을 타서 가난한 살림에 보태려고 일부러 임신을 하는 십대 여성들도 있을 정도. ‘가디언’ 인터넷판은 3월13일자 보도에서 “학생 폭력을 방지하기 위해 교육부가 학교에 금속탐지기와 금속울타리를 도입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번 보고서의 원문은 남아공 인권위원회(SAHRC, South African Human Rights Commission)의 홈페이지(www.sahrc.org.za)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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