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끼리 경합지역 조정, 전략 공천은 잘한 일”

 오유석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 대표

통합민주당보다는 훨씬 ‘여성적 공천’을 했다고 평가한다. 17대 국회에서 비례대표를 지낸 여성의원들을 지역구 후보로 공천함으로써 여성정치인들의 성장 경로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특히 여성후보들이 경합했던 지역구를 조정해 탈락자를 낙오시키는 것이 아니라 다른 지역으로 전략공천한 것은 칭찬받을 만한 조치라고 생각한다. 공천된 후보가 어떤 여성이냐를 묻기 전에 한나라당이 자기들 정치적 성향과 맞는 여성을 공천하기 위해 나름 고심했다는 것은 제대로 평가돼야 할 것이다.

“사회적 책임의식 부재”

 김은경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기획팀장

한나라당은 과거 야당이었을 당시 여성할당제 논의에 대해 굉장히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입장이었다. 하지만 여당이 되고 각 지역에서 당선 가능성이 높아져 여성인재를 키울 수 있는 좋은 상황이 된 지금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내놓고 있다. 사회적인 책임의식이 없다고 볼 수 있다.

또 개혁적 성향을 가진 의원들을 공천에서 대거 탈락시킨 것 역시 바람직하지 못하다. 더욱 보수화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비례대표엔 신선한 얼굴 기대”

 신은숙 한국여성정치연맹 총재

한나라당이 여당답게 많은 여성후보들에게 기회를 주는 모범을 보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여성계에서 꾸준히 요구했던 것처럼 지역구에 여성의원들의 의무할당을 추진하거나, 선거제도 자체에 대한 변화를 추진해 장기적으로 여성들이 지역구 의원으로 당당하게 진출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수적 향상만큼이나 질적인 부분도 중요한 만큼 향후 남은 비례대표 후보 선정에 있어 깨끗하고 신선한 여성후보들이 많이 정계에 입문할 수 있도록 ‘물갈이’에도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자기사람 심기 몰두, 여성에 배려 않아”

 엄태석 서원대 교수(정치행정학)

유사 이래 이처럼 잡음이 많고 공천심사가 선거 막바지까지 몰린 적은 없었다. 유권자들이 올바로 판단할 수 있는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아지게 했다는 것도 문제지만 이번 공천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이명박 대통령의 의중이 작용됐다는 점이다. 공천 결과에서 볼 수 있듯이 이 대통령과 대통령측 인사들이 개인적인 네트워크를 이용해 논공행상식의 공천을 했다. 이들은 여성에 대한 마인드, 양성평등 의식 자체가 부족할 뿐 아니라 이같이 자기 사람 심기에 몰두하는 바람에 여성들에 대한 배려는 생각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계보·줄 의존한 여성의원들도 반성해야”

 이경헌 정치컨설팅업체 <포스커뮤니케이션> 대표

한나라당은 이번 공천을 통해 친이를 중심으로 완전한 세력 개편을 이뤘다. 긍정적으로는 물갈이 폭이 40%를 넘나들며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쇄신을 이뤘다고 볼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친박 의원들의 물갈이 폭이 많았다는 점에서 공정하지 못했다.

또 이런 권력투쟁 속에서 여성의원들을 따로 배려할 여유가 없었다고 보인다. 기본적으로 여성에 대한 마인드, 사상과 철학이 부재한 것도 사실이지만 계파간 싸움으로 인해 여성의원들에 대한 배려가 정치적 우선순위에서 밀린 것이다. 이에 더해 처음부터 ‘여성 지역구 진출 보장방안’ 등이 논의·결정되지 못했던 상황이 여성들의 진출을 더욱 불투명하게 만든 요인이 됐다. 여성의원들 역시 기존 남성들의 정치행태를 그대로 닮아 ‘계보’나 ‘줄’에 의존하는 모습을 보인 것 등 자체 반성할 요인들도 있다.

“전문가 공천많아 서민대변할 수 있을지 우려”

 이지현 참여연대 의정감시센터 팀장

지난 2004년 총선 때는 여성과 사회적 약자를 고려한 공천 의지가 어느 정도 보였었는데, 이번에는 법조인이나 언론인, 교수 등 전문가에 치우친 측면이 강하다. 전문가 그룹에서 공천 신청을 많이 하기도 했지만, 한나라당이 전문가 출신을 선호한 탓이 더 크다. 이들이 서민들의 정서와 생활 고충을 어떻게 대변할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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