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원자재·국내·해외 등 분산투자로
올바른 포트폴리오 짜면 장기적으론 수익

유행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들이 있다. 옷에 관해서는 이들을 멋쟁이라고, 개인용 IT(정보기술) 기기를 잘 활용하는 이들을 보고는 얼리 어답터(early adaptor)라고 한다. 펀드 투자에서도 유행에 따라 민감하게 움직이는 이들이 있다. 이들에겐 어떤 상징어를 붙여주는 것이 좋을까. 필자는 이런 사람들에게 ‘돈을 잃는 데 명수’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유행에 민감한 투자자들은 원자재 펀드가 좋다고 하면 원자재 펀드로 돈을 넣고, 일반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이 높다고 하면 그쪽으로 또 옮겨간다. 또 배당금을 많이 주는 주식에 주로 투자하는 배당주 펀드가 인기를 끌면 그 펀드에 돈을 넣는다.

가치주 펀드가 히트를 치면 이번에는 가치주 펀드에 투자한다. 이렇게 해서 여기저기 펀드에 넣어 두었는데, 결과는 늘 신통치가 않다. 왜 좋다는 펀드에는 돈을 다 넣었는데 실적은 자신의 바람과 정반대의 결과를 낳는 것일까.

여러 펀드에 돈을 넣어둔다고 분산투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펀드 숫자만 늘린다고 해서 분산투자의 원래 의미가 충족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분산에는 이유가 있어야 한다.

우리가 여러 펀드에 나눠 분산투자를 하는 이유는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다. 위험을 줄이는 가장 기초적인 방법은 서로 반대로 움직이는 성향을 갖고 있는 것들에 나눠 투자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A 펀드가 돈을 잃더라도 B 펀드가 수익이 나면 그만큼 손실은 줄어든다. B 펀드의 수익률이 더 높으면 A 펀드의 수익률이 마이너스라 하더라도 전체적으로는 플러스를 기록할 수도 있다. 이것이 분산투자의 기본 원리다.

먼저 효과적인 분산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금리를 따먹는 것을 목적하는 저축상품과 투자상품으로 나누어야 한다.

금리와 투자 상품인 주식형 펀드는 장기적으로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투자상품도 주식형 펀드와 반대로 움직이는 원자재 관련 펀드로 나눠야 한다. 다시 주식형 펀드는 국내 펀드와 해외 펀드로 나누고, 해외 펀드에는 중국과 인도와 같은 이머징 마켓에 투자하는 펀드에 투자해야 한다. 이런 포트폴리오가 개인투자자들이 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분산투자다.

이렇게 나눠 투자하고, 1년 단위로 수익률이 가장 나빴던 펀드를 중심으로 추가 불입하거나 반대로 수익이 난 펀드에서 일부 자금을 인출해 서로 비율을 맞춰야 한다.

펀드 투자에서 유행을 쫓는 것은 손실과 같은 말이다. 유행에 민감하지 말고, 올바른 포트폴리오를 짜는 데 초점을 맞추자. 장기적으로 보면 토끼보다 거북이가 이기는 게 주식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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