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만으로 대학가는 시대 끝났다
성적만으로 대학가는 시대 끝났다
  • 김재희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8.03.21 11:50
  • 수정 2008-03-21 11: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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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 능력, 학생부 성적, 금연 서약 등
학생의 다양한 자질 평가 입시에 반영해

지난 19일 대학교육협의회가 ‘2009학년도 대입전형’을 발표, 학생과 학부모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성적만으로 대학 입학이 결정되던 시대는 끝났다.

이번입시의 특징은 자신의 적성을 파악하고, 각 대학의 특별전형을 살펴 공략하면 대학 입학에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정시논술 축소·폐지와 수시모집 확대, 입학사정관 제도의 본격 실시도 눈에 띄는 특징이다.

2009학년도 달라진 입시제도의 주요 내용을 분석하고 대비전략을 소개한다.

수능등급제 폐지, 수시모집 확대



 2009년부터는 수능등급제가 폐지되고 표준점수, 백분위를 함께 제공하게 됐다. 이로 인해 수능등급제가 가지는 낮은 변별력을 보완하기 위해 실시했던 정시모집에서의 논술고사가 거의 사라질 전망이다. 하지만 수시에서는 논술의 비중이 커진다.

또한 대학마다 수시모집의 비율이 예년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전체 모집인원 37만8477명 중 수시모집정원이 21만4481명(56.7%)으로 작년에 비해 1만 3603명 늘었다.

지난해 총 모집인원의 54%를 수시모집으로 선발했던 이화여대는 수시 선발 비율을 60%로 확대했다. 숙명여대는 수시 2학기 모집에서 전체 모집인원 중 60%(1359명)를 선발한다.  지난해 40%를 수시모집으로 선발했던 것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서강대는 수시모집을 통해 전체 모집인원의 62%, 정시를 통해서는 38%를 선발한다. 논술시험은 정시모집에서 실시하지 않는다. 성균관대는 수시모집 인원을 51%에서 60%로 확대하고, 수시전형은 학생부 중심으로 실시한다. 건국대도 수시에서 45%를 선발하는데, 이는 지난해 25%보다 20%나 확대된 수치다.

여대생이 눈여겨볼 입학전형



여학생들이라면 여대의 특별전형에 눈길이 갈 것. 이화여대는 ‘조형예술우수자 전형’을 신설하고, 수학·과학 분야 우수자를 뽑는 ‘미래과학자 전형’ 선발 인원을 140명에서 150명으로, 외국어분야 우수자를 뽑는 ‘이화글로벌인재 전형’을 200명에서 250명으로 확대했다.

숙명여대의 ‘S리더십 자기 추천자 전형’은 ‘대한민국 리더의 10%를 배출하겠다’며 시작한 독특한 전형이다. 학생부, 추천서, 학업계획서 등 다양한 자료로 선발하며, 수능 최저학력 기준도 없다.

다양한 특별전형 공략



서강대는 공인외국어능력 성적 우수자를 대상으로 하는 ‘알바트로스 국제화 특별전형’을 지난해 3%에서 4%로 확대했다. 학생부 성적만으로 선발하는 ‘학교생활 우수자 특별전형’도 5%에서 7%로 늘렸다.

성균관대는 어학능력 우수자와 외국어고 및 국제고 출신자를 대상으로 하는 ‘글로벌리더 전형’을 인문계에서 자연계로까지 확대했다. ‘성균 이웃사랑’ 전형은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정원 외 선발 전형이다.

건국대는 모든 입시전형에서 금연서약을 한 수험생을 동점자 중 우선순위로 선발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입학전형이 다양해진 만큼 자신에게 맞는 입시전략을 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시는 수학능력시험을 중심으로, 수시는 학생부와 논술, 면접을 중심으로 공략해야 한다. 오종운 청솔학원 평가연구소장은 “외국어 실력이 우수한 특목고 학생은 글로벌 인재 전형에, 일반고 출신의 내신이 우수한 학생은 교과 우수자 전형이나 일반 우수자 전형에 응시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수능성적 당락의 변수로



수능등급제가 폐지되면서 수능에 대한 중요성이 크게 부각됐다. 수능 성적만으로도 우수한 인재를 가려낼 수 있고, 수시모집에서도 수능성적으로 최저학력 기준을 정하는 곳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정시모집에서 수능을 60% 이상 반영하는 대학은 228곳으로 작년 145곳보다  많이 늘었다.

유병화 비타에듀 평가이사는 “정시모집에서는 상위권 대학은 수능과 대학별 고사 중심으로, 중위권 대학은 수능을, 하위권 대학은 내신과 수능을 중심으로 선발할 가능성이 높다”며 “재학생과 재수생이 모두 참여하는 6월에 시행될 평가원 모의고사 이후 성적에 따라 대비책을 세울 것”을 당부했다.



입학사정관 제도 시행 눈길



2009학년도 대학입시의 큰 특징 중 하나는 입학사정관 제도의 본격 실시다.

미국 대학에서 널리 실시되고 있는 입학사정관 제도는 대학의 입학사정관이 수험생의 성적뿐 아니라 품성, 잠재력, 창의력, 특기 등을 다면적으로 평가해 신입생을 선발하는 제도.  2009학년도부터 서울대, 건국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연세대 등 10곳 이상의 대학에서 입학사정관 제도를 본격적으로 활용한다.

서울대는 입학사정관 제도의 적용 범위를 확대해 기회균형선발 특별전형, 외국인학생 특별전형(학부 신입학), 농어촌학생 특별전형, 특수교육대상자 특별전형 등에서 실시한다.

숙명여대는 S리더십 전형에서 미래의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성품과 자질을 평가하기 위해 입학사정관 제도를 활용한다. 건국대는 리더십·자기추천 전형에서, 경희대는 네오르네상스 전형에서, 성균관대는 리더십 전형에서 입학사정관 제도를 활용한다.

학생의 다양한 자질을 평가하자는 취지로 도입된 입학사정관 제도. 그러나 그 효과에 대해 의문을 품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유병화 비타에듀 평가이사는 “입학사정관 제도는 아직 시행 초기이므로 판단기준이 애매해 당장 효과를 보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박이선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수석부회장은 “제도의 도입 자체에는 찬성하지만 지난해 시범운영에 관한 보고서가 발표되지 않았고, 각 대학의 가이드라인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아 믿음이 안간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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