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승룡 민들레영토 사장
지승룡 민들레영토 사장
  • 정창규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8.03.14 11:35
  • 수정 2008-03-14 1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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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마음처럼 퍼주니 단골은 저절로 생기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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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홀씨 하나가 바람을 타고 멀리 날아가 큰 꽃밭을 이루는 것처럼 ‘민들레영토’라는 작은 문화공간이 국내는 물론 세계 여러 곳으로 퍼져 꽃을 피웠으면 합니다.”

알프스 소녀 복장의 종업원들이 카페로 들어서는 손님들에게 손을 흔들며 반기는 이색적인 광경이 눈에 띈다. 찻값이 아닌 문화비라는 명목의 돈을 내고 차를 무제한으로 마실 수 있는 제도. 영화와 연극 같은 문화 프로그램도 즐기고, 때로는 오프라인 모임이나 동호회 활동 모임의 장소로, 재수가 좋은 날은 인심 후한 주인장과 수다를 떨며 인생상담도 할 수 있는, 단순한 찻집을 넘어 하나의 문화공간으로 다가서고 있는 곳이 카페 ‘민들레영토’다.

투자가 단골손님을 부른다



신학대 출신으로 목회자의 길을 걷던 지승룡 사장이 민들레영토를 시작하기로 결심한 것은 14년 전 우연한 사건 때문이었다. 당시 인생의 방황기를 겪고 있던 그는 생각을 정리해야겠다는 심정으로 인사동의 한 카페에 들어섰다.

한참을 카페에 앉아 생각을 정리하고 있을 때쯤 카페 주인이 그에게 다가와 “토요일인데 혼자 오래 앉아 있으면 영업에 지장이 많으니 일찍 나가달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순간 혼자 차를 마시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부끄럽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카페 계단을 내려오면서 “그래, 차라리 카페를 하나 차리자. 그리고 좋은 주인이 되자”란 생각을 하게 됐다고 한다.

“일단 자본금을 마련하기 위해 강남 압구정동의 한 아파트 입구에서 가래떡 장사를 시작했어요. 양복을 입고 넥타이까지 맨 단정한 복장으로 주로 아주머니들을 상대하는 영업전략을 폈습니다. 그렇게 목돈이 생기면 옷도 도매로 끊어다가 팔았고, 6개월 만에 2000만원를 마련해 신촌 한 귀퉁이에 어렵사리 가게 하나를 임대했습니다.”

이렇게 시작한 가게의 규모는 작았지만 손님들에게 일일이 인생상담은 물론 출출하지 않게 음식도 제공했다. 그리고 대학생, 젊은 연령층이 많은 관계로 일반서적은 물론 전문서적들을 들여와 서비스를 한층 업그레이드 시켰다. 카페를 처음 열 때부터 그는 최소의 투자로 최고의 효과를 거두는 마케팅의 기본을 무시하고, 그와 정반대의 길을 택했다. 차츰 카페 주인이 인심이 후하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손님들이 늘어났다.

“늘 가게가 꽉 차 있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고려대점을 개점했고, 지금의 대학로 별관 자리도 경매를 통해 어렵사리 융통한 대출금을 보태어 운영하게 됐습니다.”

‘카페를 찾아오는 손님들과 깊은 교제를 하고 싶다’는 발상에서 시작한 그의 사업은 외국계 외식업체가 성업 중인 가운데 국내 토종 브랜드로 14년 만에 확실히 자리매김하게 된다. 현재 전국 각지에서 30여개의 지점을 운영 중이다.

어머니 마음 파는 ‘마더 마케팅’



“민들레영토의 경우 원래 뜻도 있지만 재미있는 것은 말을 줄이면 ‘민토’가 됩니다. 영어로 민(mean)은 ‘비천하다’는 뜻이고, 토(toe)는 ‘발’을 의미합니다. ‘민토’는 섬김과 배려를 통해서 다른 사람을 위해 봉사한다는 또 다른 뜻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그의 장사 비법은 ‘손님들이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미안한 마음이 들 정도로 서비스에 최선을 다하면 단골손님이 확보된다’는 것, 우스갯말로 ‘고객이 기절할 때까지 감동을 주자’는 것이 그의 남다른 경영철학이다.

“이것이 바로 마더 마케팅이에요. 어머니의 마음으로 주고 또 주는 ‘덤’ 전략이야말로 단골고객을 확보하는 생명력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처음 카페를 열었을 때 저희의 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이 어머니의 사랑을 느끼고 감동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어머니와 같은 ‘사랑’을 고객에게 팔아 ‘감동’을 준다는 그는 “외로운 현대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조건 없는 헌신”이라며 “자식을 생각하는 어머니처럼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늘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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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이어 미국시장 진출 앞둬



지난 2006년 중국 진출에 이어 미국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어 지 사장의 감회는 그 어느 때보다 남 다르다

“고객들과 비즈니스를 떠나서 골프와 폭탄주가 아닌 문화적 사고를 가지고 등산, 버스타기, 명동길 걷기 등 여행이나 이벤트를 통해 좋은 것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사이로, 깊은 교제를 통해 삶의 진솔한 얘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10평 남짓한 작은 카페였던 ‘민들레영토’가 전국적인 체인을 넘어 국내의 대표적 문화카페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고객들의 니즈가 무엇인지 미리 파악하고, 서비스해줬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카페의 좋은 주인장으로 남고 싶다’는 그의 바람은 나라에 따라 다소 변화된 모습을 보이겠지만 문화경영, 펀 경영이라는 민토의 기본 정신을 그대로 해외에서도 이어갈 계획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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