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카리스마’
‘부드러운 카리스마’
  • 조병남 / 숙명여대 리더십개발원 교수
  • 승인 2008.03.14 11:30
  • 수정 2008-03-14 1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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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어머니·유색인종 편견딛고 일어난
하인스 워드, 이해와 배려의 힘 보여

하인스 워드를 바라보면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흑인 군인과의 사이에서 아이를 낳은 후 갖은 편견과 학대를 겪다가 미국행을 택했던 그의 어머니가 떠올라서 그렇고, 혼혈아로 태어나 갖은 어려움 속에서도 훌륭하게 성장한 하인스를 생각할 때 더욱 그렇다.

그러나 하인스 워드의 인상은 늘 따뜻하다. 미소가 넘치고 여유가 있다. 그의 성장과정에 얼마나 힘든 굴곡과 어려움이 있었는지는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을 것이므로 그의 미소는 더욱 값지다.

강력한 카리스마로 대변되었던 전통적 리더에게 미소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위엄이 있어야 하고, 사소한 감정에 얽매이지 않아야 했으며, 더욱이 눈물은 절대 금물이다. 약한 모습은 상대방에게 신뢰를 주지 못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21세기 리더십은 ‘부드러운 카리스마’(gentle charisma)이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는 상대방을 이해하고 배려한다. 남이 기쁠 때 같이 기뻐하고, 남이 슬플 때 같이 슬퍼해준다. 삶의 희로애락(喜怒哀樂)을 통해서 만들어지는 능력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곳곳에 장애물이 널려 있다. 천진난만했던 아이도 나이가 들면 삶의 무게에 짓눌려 주름 투성이가 된다. 쉽게 분노하고 쉽게 등을 돌린다. 세상을 탓하며 포기하고 좌절하기 쉽다.

하인스 워드의 인생에는 대부분의 사람들보다 더 험한 장애가 널려 있었으리라. 험난한 장애를 만나 몸과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었을 만도 한데 그의 인상에서는 그런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어머니를 사랑하고, 남을 배려하는 여유로움이 가득하다.

그가 어려움을 만날 때마다 세상을 한탄하고 어머니를 탓했더라면 절대로 얻을 수 없는 보물들이다. 이를 위해 하인스는 누구보다 많은 눈물을 흘렸을 것이다. 어머니를 생각하며 울었을 것이고, 아버지를 탓하며 울었을 것이다. 청소하는 홀어머니와 유색인종이라는 편견으로 따돌림을 당할 때도 울었을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하인스는 그 눈물에 굴복하지 않았고,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는 것이다. 새벽이 오기 직전의 어두움이 가장 짙다고 한다. 힘들어 포기하기 직전이 어떻게 보면 태양이 떠오르기 바로 직전이다.

하인스 워드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아메리칸 풋볼 스타로서의 영향력은 물론이고 우리나라의 혼혈아뿐 아니라 전세계의 혼혈아들에게 하인스는 그 존재만으로도 위안이 된다.

리더십은 영향력이고 남을 움직이는 힘이다. 그의 미소에는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흐른다. 조건과 환경 때문에 포기하려는 사람들을 흔들어 깨우고, 교만하고 으스대는 자들을 꾸짖고 있다. 그의 여유로움에는 인생이 우리를 지치고 어렵게 해도 희망의 끈을 놓지 말라고 웅변하는 그 무엇이 있다. 세상은 살아내는 것이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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