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그리운 날
아버지가 그리운 날
  • 박효신 / 여성신문 편집위원, 전 온양민속박물관장
  • 승인 2008.03.14 11:21
  • 수정 2008-03-14 1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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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알 한톨 안남기던 아버지가 그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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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밥을 지으려고 어제 저녁 물 부어놓았던 밥솥을 씻어 하수구에 버리니 한 숟가락은 족히 넘을 밥알들이 우르르 씻겨 내려간다. 문득 재작년 아흔넷으로 돌아가신 아버지 얼굴이 스쳐지나갔다.

“아버지가 보셨으면 큰 야단맞을 뻔 했네….”

아버지는 밥공기에 밥알 한톨 남기는 법이 없었다. 매 끼니 마치 장엄한 의식을 치르듯 밥공기 이 구석 저 구석을 샅샅이 살피며 마지막 밥알 한톨까지 거두어 입으로 가져가셨다. 물론 밥솥에 남아있던 무수한 밥알들이 하수구로 내려가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 아버지는 아주 사소한 것도 함부로 버리는 것을 싫어하셨다. 그러한 습관은 뇌졸중으로 정신을 반쯤 놓고 계셨을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내가 서울에서 왔다갔다 할 때였다. 주말 집에 들르면 일주일 내내 딸 오기만을 기다리던 아버지 때문에 나는 한참을 서로 얼굴 비비며 뽀뽀하고 난리를 친 뒤에야 옷을 갈아입곤 했다. 그날도 마찬가지였다. 내동댕이쳤던 가방을 챙기고 일어서려는데 아버지가 늘 앉아계시는 소파 앞 탁자 위에 목화송이마냥 하얀 무엇이 가득 깔려 있는 것이 보였다.

“어? 이게 뭐야?”

자세히 들여다보니 화장지였다. 아버지가 콧물을 닦고는 휴지통에 버리지 않고 그대로 늘어놓은 것이다.

“에구 아버지…. 왜 이렇게 늘어놨어?”

내가 확 쓸어버리려고 하니 아버지가 소리치신다.

“그냥 둬!”

어머니의 설명이 뒤따랐다. 아버지는 한번 쓴 것을 그렇게 죽 널어 말려 다시 한번 더 쓰신다는 것이다. 나는 웃음이 나왔다. 보니 아버지는 화장지 통에서 한장을 뽑아 콧물을 닦고는 아주 정성스레 탁자 위 빈 자리에 갖다놓곤 하셨다. 그리고 마른 종이는 다시 잘 접어 호주머니에 집어넣으셨다. 나는 아버지께 그렇게 하지 말라고 하지 않았다. 그 모습은 지금도 내가 기억하는 아버지의 사랑스런 모습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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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서울 나들이 할 때마다 느끼는 건 ‘도시에서는 한번 쓰고 버리는 것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정말 멀쩡하고 한참 더 쓸 수 있는 것들이 마구 쓰레기통으로 들어간다. 이런 것들 아까워서 주섬주섬 챙기다보면 돌아올 때는 으레 내 커다란 가방이 가득 찬다.

그 중에서도 내가 좋아하는 건 일회용 컵. 햄버거 가게나 커피 전문점 등에서 과일 주스나 아이스크림 담아주는 투명한 일회용 컵은 예쁘기도 하려니와 뚜껑이 있어서 참 요모조모 편리하게 쓸 수 있다. 테이블에 있는 것 모조리 거두어다 집에 와서 깨끗이 씻어 말려두면 우선 씨앗 담아두기에 참 좋다.

호박, 수세미, 옥수수, 나팔꽃, 한련화 등…. 투명하여 열어보지 않아도 무슨 씨앗인지 금방 알 수 있고, 냉장고에 차게 보관해야 할 씨앗도 뚜껑 덮어 넣어두면 냉장고 문 열 때마다 보게 되니 잊을 일도 없다. 일렬로 나란히 서있는 씨앗 컵을 매일 보는 것 또한 아주 큰 즐거움이다.

그리고 먼 곳에서 풀각시 찾아오시는 손님들 돌아가실 때 “차에서 심심풀이로 드세요” 하면서 농사 지은 땅콩이나 호두를 컵에 담아 드리면 무척 좋아한다. 마치 백화점에서 비싸게 파는 명품 견과류같이 보여, 주는 나도 받는 손님들도 감동하기 일쑤.

그뿐인가. 새싹채소 일회분 기르기 안성맞춤 용기가 된다. 컵 바닥에 키친타월 몇 겹으로 접어 깔고 물 흠뻑 뿌린 후 씨앗 뿌려 뚜껑 덮어두면 하루 만에 싹이 쏙쏙, 일단 발아되면 뚜껑은 벗겨 햇빛 잘 드는 곳에 놓아두고 일주일만 되면 새싹 비빔밥도 해먹고 새싹 샐러드도 해먹고…. 보는 재미, 먹는 재미가 근사하다.

오늘 무엇 하나 과하게 쓰고 함부로 버리는 것을 싫어하셨던 아버지가 유독 그립다. 그리고 주머니에 손 찔러보며 나는 웃는다. 언제부턴가 내 주머니 속에도 한번 쓰고 다시 집어넣어 둔 화장지가 가득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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