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들에게 멘토가 되는 시간 갖자
후배들에게 멘토가 되는 시간 갖자
  • 오정미 / 서울대 약학과 교수
  • 승인 2008.03.14 11:10
  • 수정 2008-03-14 1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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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여성들이 사회의 각 분야에 진출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을 우리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여성들이 직장인이자 아내, 어머니라는 세 가지 역할을 동시에 하기란 결코 만만치 않다. 그래서 많은 여성들이 사회에서 인정하는 커리어 우먼이 되면 그 대가로 여성이 되는 것을, 한 남자의 아내가 되는 것을, 어머니가 되는 것을 포기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여성은 여성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을 때 가장 강하다고 생각한다.

여성들이 가장 강해지는 아내가 되는 것을, 또는 어머니가 되는 것을 포기하지 않고도 사회에 진출해 중요한 사회인이 될 수 있는 여건이 구축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여성들 자신도 여자여서 안되고, 할 수 없는 게 아니라 여자이니까 할 수 있고, 여자여서 오히려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포기하지 않는 열정으로 모든 일에 임했으면 한다.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 진출하고자 하는 여성 후배들에게 롤 모델이 될 수 있는 여성 멘토들은 그리 많지 않다.

약학대학의 경우를 보면 학생은 남자보다 여자가 많지만 교수는 남자가 월등히 많다. 그래서 여학생들의 사적인 고민이나 연구자로서의 진로에 대해 상담을 해줄 수 있는 여성 선배들을 찾기란 쉽지 않다.

직장 여성들은 사회적으로 성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꿈을 가지고 공부하는 후배 여학생들에게 인생의 선배와 멘토로서의 역할을 제시해야 할 의무를 가지고 있다. 지식만 가르치는 선배가 아니라 삶의 어려운 문제를 함께 이야기 나누고, 함께 고민하는 멘토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그런 태도를 유지하는 건 쉽지 않다. 일단 사회에선 성과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일 위주가 될 수밖에 없다. 성과에 따라 장래의 취직이나 진로 방향이 결정될 수밖에 없는 만큼 사적으로 편안하게 교류하는 시간은 적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후배들에게는 작은 관심과 격려만으로도 큰 힘이 되어줄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자라나는 우리 여성 후배들에게 인생의 선배로서 조언을 하고자 한다. 하고 싶은 말은 ‘오늘의 내가 미래의 나다’라는 것이다. 내일을 크게 계획하기보다는 오늘에 충실함으로써 내일을 준비했으면 한다.

단기적으로 구체적인 성과를 기대하기보다는 가능성에 방점을 두고 본인이 원하고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열정적으로 몰두했으면 한다. 현재의 그런 노력이 당장의 성과로 나타나지 않더라도 미래의 성공에 밑거름이 되리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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