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평균임금 119만원에 20대의 평균적 소득 비율 74%를 곱해 나온 수치로 현 세대를 가리켜 무슨 세대라고 하는가?’

지난 9일 오전에 방영된 모 방송국의 퀴즈 프로그램에서 출제된 문제로, 정답은 ‘88만원 세대’다.

퀴즈와 오락을 접목한 프로그램인 터라 88만원 세대가 반영된 실정을 직접적으로 느낀 시청자는 소수에 불과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취업을 앞두고 있는 입장에서 단순히 웃고 넘길 수만은 없었다.

각종 자격증, 인턴, 봉사활동, 어학연수와 아르바이트까지 이른바 ‘취업 5종 세트’를 위해 슈퍼맨 혹은 슈퍼우먼이 되어야 하는 대학생들의 현실은 그리 순탄치 않다.

취업 지원서에 한줄이라도 더 채우기 위한 노력은 결국 88만원 세대라는 담론에 좌절하고 마는 것이다. 7%를 넘는 취업난은 젊은이들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닌, 온 국민이 나서야 할 문제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기업의 투자를 유치해 1년에 60만개씩, 모두 300만개의 일자리를 만든다는 공약을 내세운 바 있고, 인수위는 젊은이들이 원하는 눈높이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경제를 살리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는 취업난, 특히 비정규직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이에 대한 새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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