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성의 날 100년, 3·8 여성축제’ 사회 맡은 김미화·김성주 씨
‘세계여성의 날 100년, 3·8 여성축제’ 사회 맡은 김미화·김성주 씨
  • 김재희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8.03.14 10:59
  • 수정 2008-03-14 10: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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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가 손잡고 돌봄과 상생 실천합시다”
김미화 "모처럼 화창한 날씨에 여성계 앞날도 밝을 듯"
김성주 "누나들 중심 가족 문화 속에서 여성입장 몸에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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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서울 정동 이화여고 내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린 ‘세계여성의 날 100년, 3·8 여성축제’ 현장. 2000여명의 인파가 몰린 이곳에서 참석자들의 환호를 한몸에 받은 이들이 있었으니, 바로 사회를 맡은 방송인 김미화씨와 김성주 아나운서였다.

“커플처럼 보라색으로 옷을 맞춰 입어 봤는데, 우리 잘 어울리나요?”라는 김성주 아나운서의 말처럼 보라색 스카프와 보라색 넥타이로 드레스 코드를 맞춘 두 사회자는 때로는 재치있는 입담으로 분위기를 띄우고, 때로는 진지한 자세로 임하면서 다정한 오누이처럼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를 모든 시민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으로 만든 것은 이들의 힘이었다.

“축제의 장이자 투쟁의 장이랄까요.”

김미화씨는 여성대회 진행 소감을 ‘축제’와 ‘투쟁’이라는 단어로 표현했다. 그의 말처럼 올해 여성축제는 여성운동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성찰이 느껴지는 동시에 화기애애한 축제 분위기가 넘쳐흘렀다.

“제가 사실 누나들의 핍박 속에서 자랐거든요. 모든 것이 누나들 중심인 여성 중심의 가정문화에서 자라나다보니 여성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 몸에 배었다고나 할까요. 이런 제가 이번 행사를 진행하게 된 건 자연스러운 일이죠.”

남성으로서 3·8 여성축제를 진행한 김성주씨에게 소감을 물으니 누나들에 대한 억울한 감정과 고마운 감정을 섞어 웃으며 답했다.

김미화씨는 ‘올해의 여성운동상’을 수상한 ‘800회 수요시위’에 축하의 말을 전하며, 매주 수요시위에 참여하고 있는 할머니들에 대한 안타까운 심정도 드러냈다.

“노구를 이끌고 열심히 수요시위에 참여하시는 할머니들을 보면 참 마음이 아픕니다. 그동안 함께 하셨던 할머니들이 많이 돌아가셨어요. 벌써 막내 할머니 연세가 여든이라고 하더라구요.”

행사를 무사히 마친 두 사람의 표정은 봄 날씨처럼 화창했다. 김미화씨는 “매년 3·8 여성축제 날마다 악천후에 시달려 ‘3·8의 저주’라는 말까지 있었다”면서 “올해는 화창한 햇살 아래 무사히 진행되었으니 여성계 역시 화창할 것 같다”며 밝게 웃었다.

3·8 세계여성의 날 100주년을 맞은 올해는 김미화씨에게도 뜻 깊은 해이다. 새로운 가족관계등록법 시행에 맞춰 그 또한 전 남편 사이에서 낳은 두 딸을 현재 남편의 성으로 변경신청을 한 것. 그는 “우리 사회에 아직도 제도적인 이유로 고통을 받는 여성들이 많이 있다”면서 “새로운 가족관계등록법이 한부모 가정 등 그늘진 곳에서 힘들게 사는 여성들에게 위안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올해 여성축제의 슬로건은 ‘사람, 돌봄, 상생’이었다. 두 사람에게 돌봄과 상생을 실천하기 위한 노하우를 물었다.

“‘사람, 돌봄, 상생’이 가능하려면 남성들이 여성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또한 여성들도 남성들이 함께 이를 실천할 수 있도록 손을 내밀어줬으면 좋겠습니다.”

김성주씨는 남성과 여성의 연대를 강조했다. 그는 “‘사람, 돌봄, 상생’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려면 자신의 특기를 살리면 된다”며 “아이 보기에는 자신이 있어 아내가 집안일을 하는 동안 다섯살 난 아이를 돌보는 일을 도맡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가정에서도 가족들이 각자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을 실천하라고 조언했다.

김미화씨는 “돌봄과 상생을 여성 혼자서 실천하기는 힘든 일”이라며 “남성과 여성이 서로 대립하는 존재가 아닌, 함께 손잡고 나아가야 하는 협력자임을 깨달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다정한 오누이처럼 남녀가 함께 갈 수 있는 길을 논의한 김미화·김성주씨. 이들처럼 우리 사회의 남성과 여성이 진지하게 상생의 길을 모색한다면 돌봄과 상생을 실천하는 새로운 공동체 세상도 가까운 미래에 실현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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