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으로부터 취약자 보호하는 첫 걸음"
최창호 HR 컨설팅 대표(심리학 박사)는 여성전용칸을 약자 보호 차원에서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외상후 스트레스장애’ 등 심리적 공포를 가진 사람들을 위한 배려로서 여성전용칸이 도입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최 대표는 “신체적·정신적 충격을 경험한 후 나타나는 정신적 질병을 ‘외상후 스트레스’라고 하는데 지하철에서 충격을 받은 이들은 공포감 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못하는 일을 겪기도 한다”며 “이런 이들과 함께 취약계층을 보호할 수 있는 공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우선 ‘여성전용칸’이라는 이름을 ‘가족배려칸’, ‘모자보호칸’ 등으로 바꿔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 대표는 공간행동학적인 연구도 동반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여성전용칸 도입을 위한 논의과정에서 지하철을 이용하는 사람들에 대한 심리연구, 밀집칸에 대한 연구 등이 선행되어 있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지하철 내에서 어떤 동선으로 움직이는지, 칸 별로 승차하는 목적이 어떻게 다른지 등에 대한 과학적이고 공간행동학적인 연구가 진행되어야 전용칸 위치에 대한 논의도 가능할 것입니다.”
채혜원 / 여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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