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위기탈출 프로그램 집중진단
부부 위기탈출 프로그램 집중진단
  • 정주아 / 여성신문 객원기자 (remaincool@dreamwiz.com)
  • 승인 2008.03.14 10:05
  • 수정 2008-03-14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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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의 기술에 ‘아내 참을성’ 강요만
전문적 접근과 PD 의식변화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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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율 50%에 육박하는 한국 사회의 자화상을 반영하듯 공중파, 케이블 TV를 막론하고 각양각색의 부부 위기 탈출 프로그램, 즉 솔루션(solution) 프로그램이 점차 인기를 얻고 있다. 이들 프로그램은 주부들이 남편의 출근과 자녀의 등교 후 한때의 여유를 즐기는 오전 프로그램에 대개 편성돼 있어, 주 타깃층을 여성으로 산정하고 있다.

그러나 부부간의 문제가 어느 정도 쌍방 과실의 문제라는 상식에서 생각해볼 때 “아내가 우선 이해하고 용서하고 참으면 문제의 반은 해결이 된다”는 은연중의 방송 메시지는 구태의연하다. 방송매체의 위력을 빌려 일정 시간에 프로그램식 치유과정을 통해서나마 피상적으로 상처가 봉합됐다는 식의 섣부른 판단을 유도하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다.

이혼의 위기에 처한 부부의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선 대표적인 TV 프로그램은 오전 동시간대에 방송 중인 MBC 생방송 오늘 아침의 ‘위기의 부부 화해의 기술’과 SBS의 ‘부부 솔루션 미안해 사랑해’다.

이들 프로그램은 전개 방식에 있어 대동소이하다. 우선, 실제 부부가 겪고 있는 문제점들을 한편의 드라마처럼 관찰하고 화면을 통해 그대로 보여준다. 방송에 출연하는 부부들은 외도, 폭력과 폭언, 알코올 중독, 의처증 등 각기 부부생활을 지속하기 힘든 심각한 문제들을 안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후 심리상담가들이나 정신과 전문의들이 부부를 상담해주고 그에 따라 행동 수정, 역할극 등 해결책을 모색해준다. 이와 함께 부부가 달라져가는 모습도 추적한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통해 이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것이 이들 프로그램의 취지다.

미디어세상 열린사람들의 옥선희 대표는 이같은 솔루션 프로그램에 대해 “부부의 문제에 대해 어느 일방이 참으라는 식의 결론에 너무 쉽게 이르고 있다”며 우려한다. 그는 “더구나 극단적인 사례에만 치우침으로써 문제가 있는 부부는 극히 소수인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방송의 ‘착시’ 현상을 비판한다. 옥선희 대표는 또한 “이러한 프로그램들이 아침 시간대에만 주로 편성되어 있는 것도 문제”라면서 “부부문제는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므로 부부가 함께 볼 수 있는 시간대에 방송해야 그나마 효과가 있지 않겠는가”라고 지적한다.

 

SBS ‘부부 솔루션 미안해 사랑해’의 진행자 김병준 변호사.gabapentin generic for 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free prescription cards sporturfintl.com coupon for cial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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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못지않게 시청자들의 시선 또한 곱지만은 않다. 특히 15분 내외의 짧은 시간을 배정한 MBC의 ‘위기의 부부 화해의 기술’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남편의 외도와 폭력으로 문제가 생긴 부부를 방송한 지난 5일자 내용에 대해 ID ‘NEGATIVESOUL’인 네티즌은 “망설이는 주부를 데려다가 정신과 몇번 같이 왔다갔다 하고는 같이 살라고 설득하나”라면서 “남편에 대한 처벌도 없고, 더구나 남편이 용서도 제대로 구하지 않던데, 일단 용서부터 하고 화해하고 같이 살라는 식의 방송에 짜증난다”고 말한다.

ID ‘KUSS35’는 “10여년 넘게 쌓여온 감정의 골이나 문제들을 너무 단순하고 쉽게 접근하는 것 같다”면서 “괜히 어설프게 다루는 건 문제를 의뢰한 사람들에게도 큰 도움이 안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전문가들 역시 방송에서 제시하는 피상적인 방법으로는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 않는다는 의견이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 박소현 상담위원은 “사례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보통 한두번의 상담만으로 부부간 갈등이 해소되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그는 “부부의 문제를 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육이나 검사, 면접, 상담전문가들의 체계적인 조정을 거쳐야 하며, 심각한 경우 법률적 지원까지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방송사들이 진정 부부간의 위기를 해결하고자 한다면, 진정 높은 이혼율에 시달리는 한국 사회를 치유하고자 한다면 이들 프로그램에 일시적으로 전문가를 참여시키는 것만으로는 땜질 처방을 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 기획·제작 단계에서부터 전문가 집단의 적극적이고 장기적인 참여를 중심으로 심도 깊은 논의가 선행돼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프로그램을 총괄 지휘하는 담당 PD의 여성문제에 대한 이해와 함께 ‘가족’에 파묻혀 경시되는 인권문제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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