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아파트 인기… 이유있는‘반란’
소형 아파트 인기… 이유있는‘반란’
  • 김은경 / 스피드뱅크 부동산연구소 리서치팀장 (www.speedbank.co.kr)
  • 승인 2008.03.07 11:41
  • 수정 2008-03-07 11: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인 가구 증가 등 당분간 강세 더 이어질듯
건설사 대형위주 공급 수요·공급 불균형 원인
소형 아파트 값이 연일 강세다. 매물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처럼 어려워지면서 매매, 전세 할 것 없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주택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 기조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나 홀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과거 중대형일수록 선호도가 높았던 것과는 분명히 대조적인 모습. 이같은 소형 아파트 강세현상은 지난해부터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해 올 들어 더욱 두드러진 양상을 띠고 있다.

이처럼 소형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수요와 공급이 불균형을 이루고 있는 데에 가장 큰 원인이 있다. 찾는 사람은 늘어나고 있는 반면 매물은 크게 부족하기 때문이다. 건설사들의 경우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소형보다는 대형 위주로 신규분양 물량을 늘리면서 상대적으로 소형 아파트 공급은 줄어들게 됐다.

반면 소형 아파트 수요는 크게 늘어나고 있다.

최근 이혼율의 증가나 만혼 풍조 등으로 1인 가구의 숫자가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 늘어난 단독가구 수에 비해 소형 아파트 물량은 제한적이어서 매매는 물론 전세와 월세 가격까지 교란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또 전세 눌러앉기 수요가 크게 늘어난 점도 중요한 요인이다. 분양가 상한제 시행에 따라 시세보다 저렴한 아파트를 기다리는 수요자들이 주택 구입을 미루고 전세로 몰리면서 상대적으로 대형보다는 소형 전세 매물이 크게 부족해진 것. 이와 함께 청약가점제 실시로 가점이 낮은 젊은 신혼부부 등이 청약을 포기하고 소형 주택 매수로 선회하거나, 향후 유망지역에서 새 아파트를 분양받기 위해 전세를 택하는 현상이 늘면서 소형 아파트 수요는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강북권에서 재개발 철거에 따른 이주 수요가 크게 늘어난 점도 소형 전세 품귀현상에 한몫 했다. 서울에서만 올 한해 동안 뉴타운과 재개발을 통해 이주하는 수요가 5만여가구에 달하는 상태. 이들은 주로 인근 지역에서 소형 전세를 구하는 경우가 많아 이들 지역에서는 소형 품귀현상이 더 두드러진다.

최근 몇년간 급등한 매매가격 때문에 전세가격이 매매가격에 맞춰 현실화하고 있는 점도 소형 아파트 값 상승세를 부채질하는 요인이다.

특히 소형 전셋값이 상승하면서 다시 매매값 오름세를 부추기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한편, 정부의 각종 규제가 그간 상승폭이 컸던 중대형의 고가 주택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던 점도 소형 아파트의 반사이익을 초래한 원인이 됐다.

DTI나 LTV 등 각종 대출규제를 비롯해 종합부동산세나 양도소득세 등 세금 규제도 고가 주택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면서 대형 아파트 시장은 매수세가 뚝 끊긴 반면, 이러한 규제에서 제외된 소형 아파트에는 수요가 더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추세로 볼 때 소형 아파트의 강세현상은 당분간은 좀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소형 아파트의 인기가 장기적으로 지속될 수 있을지는 다소 미지수다.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는 새로 출범한 이명박 정부의 향후 정책 방향과 무관하지 않다.

새 정부가 향후 종부세와 양도세 규제를 완화할 뜻을 비추고 있는 데다 현재 매수세를 누르고 있는 대출규제 역시 일부 수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 중대형 고가주택에 집중돼 있던 이같은 규제들이 다소나마 완화될 경우 매수세가 다시 살아나면서 과거의 중대형 아파트 선호현상이 부활할 수 있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소형 아파트의 이유 있는 반란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주목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50 (3가 222번지) 골든브릿지빌딩 1층, 9층
  • 대표전화 : 02-318-9300
  • 청소년보호책임자 : 신준철
  • 제호 : (주)여성신문사
  • 사업자등록번호 : 214-81-03304
  • 대표이사 : 김효선
  • 발행·편집인 : 김효선
  • 여성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8 여성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wome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