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특구 ‘사이언스 신성 어린이집’
여성·맞벌이 연구원 우선 배정키로

 

지난 5일 개원한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사이언스 신성 어린이집’.
지난 5일 개원한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사이언스 신성 어린이집’.
출산·육아로 인한 여성과학기술인력의 경력단절 문제 해결이 시급한 국가적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메카인 대덕특구에 여성과학기술인을 위한 최신식 영유아 보육센터가 생겨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5일 개원한 ‘사이언스 신성 어린이집’(원장 최효영)이 그것.

특히 사이언스 신성 어린이집은 여성과학자들을 위해 공공 차원에서 마련한 대규모의 공동 직장보육시설이라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 또 과학기술부(교육과학기술부 전신)가 여성과학기술인들의 연구를 독려하기 위해 부지와 건립 예산을 지원해 기존의 여성부가 지원해온 직장보육시설과는 또 다른 의미를 가진다.

300명 수용 최대 규모

특구 내 27개 기관 참여

대덕특구 내에는 이미 과학기술부 주도 하에 세워진 어린이집이 있다. 대덕특구 복지센터가 직접 운영을 맡아왔던 ‘대덕특구 어린이집’은 국내 최초의 공동 직장보육시설이다. 그러나 정원 250명에 18개월 이상만 수용할 수 있었고, 시설이 낙후돼 어려움이 많았다.

이번에 문을 연 사이언스 신성 어린이집은 보육정원 300명으로 보육시설 기준 최대 규모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을 비롯해 대덕특구에 입주해 있는 27개 기관에 종사하는 연구원의 자녀 만 1세의 영아부터 취학 전 아동까지를 대상으로 한다. 특히 여성과학기술인과 맞벌이 연구원의 자녀가 우선 배정된다.

대덕연구개발특구 종합운동장 내에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2991.5㎡(905평) 규모로 건립됐다. 지난 2004년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가 국가과학기술위원회에 여성과학자를 위한 종합보육시설 설치를 건의한 것을 시작으로 2005년 기획예산처의 승인을 거쳐 2007년 4월 착공, 올 1월 준공됐다.

보육료는 정부 지원시설 보육 표준단가를 기준으로, 1세 32만7000원, 2세 27만원, 3세 18만5000원, 4~5세 16만7000원이다. 국가수급자나 저소득층, 모자가정 등은 보육료 지원혜택을 받게 되고, 운영비 중 일부를 27개 기관에서 부담한다.

가장 관심을 끌었던 운영시간은 평일엔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 7시30분까지, 토요일의 경우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 2시30분까지인데, 심야 근무가 많은 과학자들의 업무스타일을 고려, 평일에 한해 밤 10시30분까지는 시간외 연장 운영을 한다. 운영은 전문기관 위탁운영 형식으로 배재대학교가 2010년 2월까지 맡고, 보육전문교사 28명을 비롯해 간호사, 영양사, 조리원 등 총 38명의 교직원이 종사한다. 특히 여성과학기술단체 관계자, 학부모, 교사, 시설장, 지역위원 등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를 두어 보육과정이나 시설운영 등을 수시로 심의할 예정이다.

사이언스 신성 어린이집의 초대 원장을 맡은 최효영씨는 “이번 보육시설 개원으로 보다 많은 여성과학자들이 좋은 시설과 전문화된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며 “특히 양질의 프로그램 제공과 영유아 안전에 각별히 신경을 써 연구자들이 안심하고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여성과학자 육아부담 해소 ‘환영’

이에 대해 사업 주체인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를 비롯해 여성과학기술계에서는 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 대덕특구지원본부 추원철 사무관은 “대한민국 최고의 두뇌집단이 모여 있는 대덕연구개발특구에 국내 최고의 시설을 갖춘 공동 직장보육시설이 들어선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기존의 시설보다 규모도 늘어나고 전문운영진이 도입된 만큼 여성과학자들의 육아부담 해소에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 이공주복 센터장도 환영의 뜻을 나타내며, 이번 어린이집 개원은 크게 두가지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그는 “첫째는 직장보육시설을 여성부가 아닌 과학기술부가 지원했다는 것이고, 둘째는 여성과학기술인 경력단절의 가장 큰 요인 중 하나가 육아라는 점을 모두 공감함으로써 여성과학기술인들의 사기 진작에 한몫 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학력 여성과학기술인력의 활용이 저조한 가운데 마음 놓고 아이를 맡길 수 있는 직장보육시설은 절실하게 필요하며, 이번 사이언스 신성 어린이집 개원을 계기로 주변의 다른 보육시설도 함께 발전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24시간 운영 필요·수요에 여전히 못미쳐 ‘아쉬움’

이와 함께 전문가들은 사이언스 신성 어린이집과 같은 보육시설이 여성과학기술인들에게 보다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보완해나가야 할 점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어린이집 건립추진위원회에 참여하며 설립과정 전반을 지켜봐온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 민병주 부회장은 “무엇보다 24시간 보육을 고수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연구라는 게 연속성이 있어야 하고, 때에 따라서는 새벽까지도 연구를 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기 때문에 설립 요청 당시 24시간 운영을 제안했었지만, 밤 10시30분까지 연장운영으로 결정돼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전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 권지혜 정책개발실장은 “정원 300명이 비교적 큰 규모이긴 하지만 대덕특구 연구단지 내 보육 수요에 비해서는 부족한 규모”라며 추가 시설 설립이나 주변 보육시설과의 자매결연 등을 통한 다양한 보육서비스 확대방안이 고려되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월 전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가 발간한 ‘여성과학기술인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대전시의 여성과학기술인력은 2006년 기준 정규직 1561명, 비정규직 1554명으로 조사됐다. 지난 2004년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가 대덕특구 보육센터 건립을 위해 수요조사를 실행한 결과에서도 보육센터 지원 예상자가 1000여명 정도로 집계된 바 있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은 ▲보육대상 3개월 혹은 6개월 이상 영아로 확대 ▲대상자 선정 과정에 대한 관련 법규 마련 등을 제안했다.

특히 후자의 경우 형평성 측면에서 재빠르게 도입될 필요가 있다. 현재 사이언스 신성 어린이집에 들어간 300명은 각 27개 기관 총무부서에서 선발한 인원이다. 대덕특구 복지센터는 27개 기관의 여성과학기술인력에 따라 그 비율을 배정하고, 여성과학자·부부과학자를 우선순위로 뽑을 것을 독려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기관의 대상자 선정과 관련된 구체적인 법규나 철저한 검증 시스템이 없어 비정규직 연구원이 배제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이에 대해 대덕특구 복지센터 정용래 실장은 “사이언스 신성 어린이집이 대덕특구 내 여성과학자들에게 보다 실질적인 보육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것 같다”며 운영위원회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발전방향을 논의해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현재 대덕테크노벨리 내에 영유아 보육서비스는 물론 산후조리 기능도 겸비한 MB(Mom & Baby)센터를 추진 중”이라며 “더 많은 여성과학자와 맞벌이 부부과학자들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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