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영, 폭발적 가창력
류정한, 끊임없는 변신

올해 가장 활동이 주목되는 배우는 김선영과 류정한이다. 이미 뮤지컬계 내에서는 자신의 영역을 확보한 배우들이다. 최고 정상을 향해 빠르게 성장하는 이들의 2008년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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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김선영은 서울예술단을 거쳐 2006년 ‘미스 사이공’의 엘렌 역으로 출연해 주인공인 킴보다 호평을 받은 이후 2007년 ‘에비타’를 통해 그해 2개의 뮤지컬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김선영은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관객들을 매료시킨다. 두성이나 가성을 쓰지 않고 진성으로 깨끗하게 뽑아내는 소리를 듣다보면 온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다. 가창력에서는 오래 전부터 손꼽히는 배우였다.

그러던 그녀가 ‘미스 사이공’ 이후 비교적 취약했던 연기가 비약적으로 나아졌다. 혼자 극 전체를 이끌어가야 하는 모노 뮤지컬 ‘텔미 온어 선데이’에서는 관객들을 쥐락펴락하며 버림받고 상처받은 여인 데니스를 소화해냈다. 최근에는 ‘나인’에서 귀도(황정민 분)의 아내 루이사 역으로 호연했다. 대사가 많은 역은 아니었지만 그저 무대 위에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그녀의 존재감을 느끼게 했다.

현재 ‘캣츠’ 한국 배우 공연의 그리자벨라 역으로 오디션을 본 상태이다. 아직 발표는 나지 않았으나 김선영이 올해 최대의 관심작 ‘캣츠’의 그리자벨라를 따낸다면 2008년 역시 그녀의 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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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정한은 2001년 ‘오페라의 유령’에서 귀족청년 라울 역으로 호연하면서 대중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은 배우이다. 고음과 저음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넓은 음역대를 가지고 있고, 고음에서 안정된 호흡과 성량을 유지하는 가창력이 뛰어난 배우이다. 조승우와 더불어 ‘지킬 앤 하이드’에서 지킬/하이드 역에 트리플 캐스팅되어 연기 대결을 벌이기도 했다. ‘맨 오프 라만차’에서는 청년 세르반테스와 꿈을 쫓는 기사 돈키호테 영감을 넘나들면서 자유로운 변신을 선보였다.

주로 대극장 위주로 공연을 하면서 디테일한 감정 표현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는데, 작년 ‘클로저 댄 에버’로 소극장 작품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2007년 ‘스위니 토드’에서 시대가 만든 악마 스위니 토드 역을 통해 음악적으로나 연기 면에서도 좋은 공부를 한 그는 2008년 컬트 뮤지컬 ‘이블 데드’로 첫 인사를 한다. 늘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류정한이기 때문에 그의 미래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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