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1월 8일 일본대사관서 ‘위안부’첫 시위
‘여성대회 100주년’ 5일엔 세계연대 집회로

한국여성단체연합이 시상하는 제20회 올해의 여성운동상에 ‘수요시위’가 선정됐다. 1992년 1월8일 일본대사관 앞에서 첫 시위를 시작한 이래 16년간 매주 수요일 12시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외쳐온 수요시위는 이제 여성인권운동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인륜에 반하는 범죄임을 세계에 알리고 지난 2004년에는 세계 최장기 집회 기록까지 남긴 수요시위. 초기 “일본의 사과와 배상이 이뤄져 하루 빨리 수요시위가 끝나길 바란다”는 수요 집회 참가자들의 바람은 어느덧 800회를 넘기면서 “절대 시위를 중단하거나 포기할 수 없다”는 목소리로 변했다.

남윤인순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는 “수요시위 현장은 살아있는 역사교과서이자 거리의 박물관으로 자리잡아 평화운동과 여성운동에 기여하고 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지난해에는 수요시위를 이끌고 있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이하 정대협)와 여러 여성단체들의 노력으로 큰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동원을 비난하는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이 미국 하원을 통과한 것을 시작으로 네덜란드, 캐나다, 유럽 의회에서 속속 통과된 것이다. 윤미향 정대협 대표는 “16년간 시위를 이어오면서 다른 전쟁 피해자들이 수요시위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큰 용기를 갖게 됐다는 소식을 접할 때 가장 뿌듯했다”며 “이번 수상은 정대협 운동사뿐만 아니라 한국 여성인권 운동사에도 의미있는 상이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1992년 첫 수요시위 때부터 지금까지 함께해오고 있는 이용수 할머니는 “이제는 수요시위 현장을 일본과의 전쟁터로 여기고 있다”며 “수요시위를 지금까지 이끌어주고 있는 정대협, 늘 연대해주고 있는 여러 여성들과 이 상을 나누고 싶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길원옥 할머니를 비롯해 수요시위에 참여하고 있는 할머니들도 “그저 짓밟힌 몸이라 생각하고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없었던 우리가 수요시위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와준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입을 모았다. 

시위 초기 234명이던 할머니들은 이제 108명만이 생존해 있지만, 이제 수요시위는 평화와 여성인권을 위한 세계연대의 장으로 발전해나가고 있다. 일본인 관광객들의 참여가 급증하고 있고 미국, 독일, 호주, 스페인 등 세계 곳곳의 개인활동가와 시민사회단체들이 수요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오는 5일에는 ‘3·8 세계여성의 날 100주년’을 맞이해 세계연대집회 형태로 수요시위가 열린다. 일본, 영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에서도 같은 날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시위’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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