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이후 펀드 투자가 활성화되면서 ‘포트폴리오’라는 단어를 자주 보게 된다. 왜 굳이 포트폴리오를 짜서 투자하라고 얘기하는 것일까. 먼저 포트폴리오라는 단어의 의미부터 알아보자. 포트폴리오란 간단히 말해 ‘여러 금융상품을 담아 두는 바구니’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금융상품을 이용할 때 흔히 개인투자자들은 개별 상품에 초점을 맞춰 가입한다. 반면 포트폴리오적 접근은 개별 상품의 수익률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여러 상품들로 구성된 전체 바구니의 수익률을 중시한다. A상품은 10%, B상품은 -5%, C상품은 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면 전체 평균 수익률은 10%가 된다. 즉 포트폴리오 전체의 수익률이 10%라는 얘기다.

포트폴리오 투자의 장점은 첫째, 한 상품에서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다른 상품이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면 손실 폭을 줄이거나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 시장 상황과 관계 없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예를 들어 중국 시장은 좋은데 우리나라 시장이 좋지 않은 경우도 있고, 반대의 경우도 있다. 만일 중국 펀드와 국내 펀드에 가입해 있다면, 이들 국가의 주가가 오르는 시점에 시장을 떠나지 않고 수익을 취할 수 있다.

개인투자자가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가져야 할 몇가지 원칙이 있다. 먼저 저축상품과 주식형 펀드와 같은 투자상품의 비중을 결정해야 한다. 예금과 같은 저축상품은 확정금리를 지급하면서 예금자 보호도 받을 수 있다. 한마디로 고정이자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이와 달리 주식형 펀드는 고정이자 수입이 목적이 아니라 주식 가격의 변화에 따라 수익이 결정된다. 연령이 많고 보수적인 투자자라면 저축상품 비중을, 나이가 젊고 공격적인 투자자라면 투자상품의 비중을 높이면 된다.

그 다음으로는 투자상품인 주식형 펀드도 나눠 투자해야 한다. 국내 펀드는 시장 상황에 따라 달리 움직이는 성장주 펀드와 가치주 펀드로 분산 투자해야 한다. 일정 자금을 해외 펀드에도 투자해야 한다. 특히 중국과 인도 등 급성장하는 신흥시장에 어느 정도의 자금을 할당할 필요가 있다.

이런 식으로 기본 포트폴리오 골격을 짜놓고서 시장 상황에 따라 추가 투자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관리해야 한다. 1년 단위로 수익률이 많이 난 펀드보다는 수익률이 낮은 펀드에 추가 투자하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이런 포트폴리오에서 수익률이 적게 났다는 것은 그만큼 주가가 오르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펀드 투자도 개별 주식과 비슷하다. 너무 한두 종목에 집중하면 투자 위험이 커진다. 몇개의 펀드로 나눠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후, 정기적으로 추가 투자를 통해 관리해 나가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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