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을 앞둔 마지막 한 주다. 저마다 새로운 학기를 시작하는 설레는 마음으로 들떠 있을 시기이지만 사실 마냥 즐거워하고만 있을 수는 없다.

‘등록금 1000만원 시대’라는 제목의 기사가 가슴에 박혀왔다. 대학생 신분으로 살고 있는 우리 모든 대학생들에게 해마다 끝을 모르게 오르는 등록금은 무거운 부담으로 다가온다.

대학 4학년을 앞두고 신입생 때와는 비교도 안되게 상승한 등록금 고지서를 보면 저절로 한숨이 나온다. 인상되는 등록금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장학금 제도는 일부 학생들에게만 국한되는 그림의 떡일 뿐이다. 개인적으로 지난 학기에 휴학을 고려했다 포기한 것도 복학 후 등록금이 더 오를 것이 두려워서였다.

취업을 위해서는 준비해야 할 것이 많지만 휴학을 할 수 없어 학교를 다니며 인턴 체험, 각종 자격증 취득, 학교 시험 준비 등을 한꺼번에 병행해야만 한다.

학기를 앞둘 때마다 인상된 등록금 고지서 앞에서 우리들은 대학생이라는 이유로 부모님께 죄송스러움을 느낀다. 학교는 등록금 투쟁할 시간에 열심히 공부해서 많이 배워갈 생각을 먼저 하라지만, 지금 대학생들이 한숨 짓는 이유는 단지 등록금이 아까워서가 아니다. 대학에 입학한 이상 학업을 계속하려면 아무리 올라도 내야만 하는 것이 등록금. 몇년째 계속되는 청년실업시대에 졸업 후 진로가 막막한 상황에서 학교를 계속 다닐 수도, 졸업을 서두를 수도 없는 것이 요즘 대학생들의 현실이다.

‘등록금 1000만원 시대’가 되자 여기저기에서 이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고 한다.

등록금이 더 이상 대학생이나 학부모만의 문제가 아니라 온 국민이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라는 것. 새 정부가 출범하는 올해만이라도 등록금을 동결해달라는 주장, 학자금 대출을 확대해 달라는 요청, 정부가 등록금 상한선을 규제해주기를 바라는 마음 등록금은 이제 대학생들에게 있어 생존과 직결되는 절실한 문제다.

등록금 문제를 대학과 학생 당사자들끼리 알아서 하라고 내버려두는 것은 현실을 간과하는 것이다. 대학 등록금에 대한 새 정부의 노력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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