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염 아픔 속에서도 희망과 열정 공감
여성주의 시인 고정희는 음산한 어둠으로 가득한 삶 속에서도 서로 어깨동무하며 ‘동행’하는 여성들의 삶을 시로 담았다. 힘든 상황에서도 서로 이해하고 공감하는 여성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으면 어떤 작품들이 연출될까.
‘100주년 3·8 여성의 날’을 앞두고 류머티스 관절염 여성환우들과 국내 주요 여성인사들의 다양한 이야기가 사진에 담긴 사진전이 열려 눈길을 끌고 있다. 4일까지 1주일간 서울 인사동 토포하우스에서 ‘그녀와 희망을 마주하다’란 주제로 열리는 전시회 자리에서다.
여성인사로는 나경원, 전여옥, 안명옥 의원 등 여성정치인부터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제작한 심재명 영화제작자, 배우 문소리, 뮤지컬 배우 이태원 등 여성문화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들이 참여했다. 의사와 환자간의 긴밀한 믿음과 신뢰를 표현하기 위해 서울삼성병원 고은미 교수, 한림대병원 김현아 교수, 한양대병원 이혜순 교수 등 류머티스 내과 전문의들도 함께했다.
사진전 작품을 보면 여성환우들과 여성인사들이 서로 고통을 나누고 가슴깊이 이해하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촬영을 맡은 이는 대표적인 인물사진 작가인 조선희씨. 조선희 작가는 고통, 희망, 행복, 신뢰 등 10개의 주제로 여성인사와 환우들의 다양한 이미지를 새롭게 재해석해 작업했다. 심한 통증으로 고통 받는 여성환우들이 아픔 속에서도 희망과 열정을 잃지 않고 다른 여성들과 공감하는 모습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냈다. 포토하우스 전시에 이어 ‘세계여성의 날’인 3월8일부터 14일까지는 서울시청 광장에서 야외전시회가 이어진다. 전시회 사진은 사진집으로 엮여 인쇄본 및 e-book 형태로 발간될 예정이다.
전시회 오프닝 행사 때도 참석한 전 영부인 이희호 여사는 “오랫동안 퇴행성 관절염으로 고생한 탓에 이 아픔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며, 직접 앓아보지 않은 사람은 그 고통이 얼마나 큰지 상상할 수 없을 것”이라며 “사회 전체가 여성건강에 관심을 갖고 책임을 공유해야 하며, 이번 전시를 통해 여성건강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축하메시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