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의 교훈과 전문성의 리더십
숭례문의 교훈과 전문성의 리더십
  • 조병남 / 숙명여대 리더십개발원 교수
  • 승인 2008.02.22 11:36
  • 수정 2008-02-22 1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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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1호 숭례문이 불탔다. 600년 이상 변함없이 한 자리에 서서 우리 민족의 뿌리와 정신을 굳건히 지켜온 우리의 문화재가 사라졌다. 불과 5시간여 만에 수도 서울의 상징적인 문화재가 허무하게 무너져내린 것이다.

이를 두고 ‘대한민국은 허술했다’는 자조의 목소리가 여기 저기에서 흘러나온다. 대한민국이 허술한 것은 문화재에만 국한되는 일일까. 우리나라를 대표할 것 같았던 인물들도 하루 아침에 무너져내리기 일쑤다. 때로는 부정·비리로, 때로는 편법·탈법으로 낙마하는 리더들도 많았다.

새로운 시대의 리더는 타이틀과 지위와 권력을 수단으로 상대방을 이끌고 영향력을 행사하던 과거의 모습은 벗어야 한다. 일방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아니라 상하좌우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상대방을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 강한 카리스마가 아니라 부드러운 카리스마, 명령과 지시가 아니라 설득과 인내로 조직의 목표 달성에 자발적으로 동참하도록 해야 한다.

이러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콘텐츠다. 내용이 없는 리더십은 힘이 없다. 목청을 돋우고 외형적인 물리력만으로는 곧 한계에 부딪힌다. 외형을 내세우고 임기웅변에 능한 리더십은 지속성을 보장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변화의 시대, 리더십도 끊임없이 변화해야 한다.

리더십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벼락치기가 통하는 학교 시험과는 차원이 다르다. 시대정신과 변화를 읽고 이런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려는 끊임없는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 숭례문은 국보 1호이지만 그 역사적 가치에 대해서는 무감각했다. 국보 1호라는 지위와 타이틀은 우리 모두 앵무새처럼 외워댔지만 왜 이 문화재가 우리 민족의 뿌리이며 자존심인지는 알지 못했다.

숭례문을 외형적으로 복원하는 것은 목수의 일이다. 하지만 숭례문에 그 시대의 정신을 담아내고 민족의 얼을 투영시키는 일은 진정한 장인의 몫이다.

오늘날 남을 이해시키고 상대방이 인정해주는 리더십은 그 분야의 전문성을 소유하지 않고서는 이루기 힘들다. 리더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 능력을 숙지하고 체험해가며 그 토대 위에 전문성을 쌓아야 한다. 말만 앞서고 외형만 번드레한 모습으로는 상대방을 설득할 수가 없다.

자리를 채우고 타이틀을 부여하는 일 못지않게 그 자리에서 담당해야 할 임무를 바르게 숙지하고 성공적인 임수 완수를 위해 요구되는 능력과 전문성을 갖추는 것 또한 리더십 발휘를 위해 중요하다. 그리고 이에 걸맞은 리더로서의 덕목을 훈련해가는 일이야 말로 새 시대 리더십의 필요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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