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사단 여군간부 이주영 대위·최일죽 중사·김현희 대위
28사단 여군간부 이주영 대위·최일죽 중사·김현희 대위
  • 채혜원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8.02.22 10:56
  • 수정 2008-02-22 10: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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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군아닌 군인으로서 역할 수행"
도전과 남녀평등 강조·발언마다 박수
힘보다 전략 전술 중시 추세·여성에 적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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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서부지역 최전방을 담당하는 28사단에서 진행된 2008년 여대생 병영체험 행사에서 여대생들의 가장 큰 관심을 끈 것은 다름 아닌 ‘여군 간부들’이었다.

여대생들은 이틀간 안내장교로 참여한 이주영 대위(1997년 임관), 최일죽 중사(2001년 〃), 김현희 대위(2003년 〃), 장정순 대위(2004년 〃)로부터 한시도 눈길을 떼지 못했다. 병영체험 이튿날인 15일, 태풍전망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도 여군 간부들이 발언을 할 때마다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현재 군대에서 남군, 여군을 나누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신체적 차이에 따라 보직·직책 여부는 달라질 수 있어도, 시설을 제외하고 달리 여군을 구분 짓는 일은 무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여군’이 아니라 ‘군인’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어떤 사회 조직보다 남녀평등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곳이 바로 군대입니다.”

28사단 소속 여군 간부는 장교 16명, 부사관 17명으로 총 33명이다. 이 중 병영체험에 함께한 4명의 간부들은 급변하는 시대 흐름에 맞춰 군대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주영 대위는 “임관 당시인 90년대 후반만 해도 ‘여군’을 화성에서 온 생물체인 양 볼 정도로 여군이 드물었다”며 “하지만 이제는 남군, 여군 구분 없이 ‘군인’으로서 임무 수행을 하고 있을 정도로 크게 변했다”고 전했다. 

특히 2005년 9월 국방부가 발표한 국방개혁안인 ‘국방개혁 2020’에 따라 여군 시설 변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장비 견학이 이뤄진 82-1대대에는 여군휴게실, 샤워실이 마련되어 있었고 여성 전용 화장실에는 비데까지 설치되어 있었다.

이 외에도 국방개혁안에는 여성인력의 활용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에 맞춰 장교 7%, 부사관 5% 수준까지 여군인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 명시돼 있다. 현재 전체 여군 보병병과에 여군 간부로는 장교 165명(0.9%), 부사관 274명(1.3%)이 근무하고 있다.

여군 간부들은 국방개혁안에 따라 여군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개혁안은 병력 위주의 군사력 구조를 앞으로 정보기술집약형 첨단구조로 전환해, 저비용·고효율의 국방관리체제로 혁신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간부 비율을 늘려 정예화하고 미래전 대비 선진국방 정보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이처럼 ‘물리적 힘’보다는 ‘전략·전술’이 중시되는 만큼 여군들이 갖춘 섬세함과 창의력이 더욱 요구되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훈련이 잦고 노동 강도가 강한 만큼 여군들은 결혼·출산문제로 어려움을 겪지나 않을까? 이같은 우려에 대해 여군 간부들은 “오히려 다른 곳보다 출산·육아문제를 겪지 않는다”고 답했다. 김현희 대위는 “임신하면 당직근무가 면제되며 출산·육아휴직 기간에는 다른 인력이 배치돼 원활하게 업무 대리가 이뤄진다”며 “특히 부부 군인일 경우에는 자녀 출산을 위해 3년간 같이 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1월부터 여군의 경우 육아휴직이 1년에서 3년 이내로 늘어나 군인의 유아 양육을 보장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병영체험 내내 ‘멋진 언니들’로 여대생들의 동경어린 눈빛을 한몸에 받았던 여군 간부들은 여군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일단 도전하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여군 지원자가 급증하는 추세이므로 지원할 때 병과(兵科)별로 업무가 많이 다르다는 점을 참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일단 도전해보는 것 아닐까요? 요즘에는 남녀 구분할 것 없이 운동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꾸준히 체력 보강만 한다면 크게 어려움을 겪지 않을 것입니다.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보고 싶어 ‘여군’을 택한 저희들은 지금 무척 만족하고 있습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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