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군·공주시 행정도시건설청 심포지엄…“여성 의견 적극 수렴할 것”

충남 연기군과 공주시에 건설 중인 행정중심도시(세종신도시)가 ‘여성친화도시’로 조성된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건설청·청장 남인희)은 15일 ‘여성이 행복한 행정도시를 위한 심포지엄’을 열고 “여성이 피부로 느끼는 행복하고 살기 좋은 행정도시를 건설해 명실상부한 세계적 모범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행복건설청이 구상 중인 ‘여성친화 세종신도시’는 ▲23개 기초생활권별로 국·공립 영유아 보육시설이 3개씩(30% 비율) 있고, 초·중·고교 학급당 학생 수가 20~25명으로 제한된 선진국형 보육·교육 기반이 마련된 도시 ▲조명과 조경을 활용한 자연 감시기능 강화 등 범죄예방 설계기법(CPTED)으로 설계된 도시 ▲임산부·유모차이용여성·고령자·장애인 등 보행약자를 위해 도로 턱 등을 없애는 ‘배리어 프리(barrier free)’가 적용된 도시 등이다.

전병국 행복건설청 도시발전정책팀장은 “도시 건설 과정에 여성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각종 위원회에 여성을 적극 영입하고, 주부 모니터단을 운영해 각종 주택 설계시 의견을 반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여성친화도시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서울시 ‘여행 프로젝트’와 김포 신도시 성별영향평가 사례도 적극 벤치마킹할 계획이다.

행복건설청은 여성친화적 도시 건설 이론과 구체적인 가이드라인 마련을 위해 지난해 11월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 ‘여성이 행복한 행정도시 만들기 연구’(올해 8월 완료 예정)를 의뢰했다.

책임 연구를 맡은 김양희 한국여성정책연구원 GM연구본부장은 “지속 가능한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려면 가족의 근간인 여성인구 확보가 필수적”이라며 “이주 예정인 공무원 여성배우자의 직업 전환 교육 지원대책을 마련하는 등 여성친화 영역의 외연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본부장은 이어 “한국형 여성친화도시 모델 구축을 위해 기초생활권 중 한곳을 선정해 여성이 건설 아이디어를 내고, 여성건축가가 공사를 맡는 방안도 적극 고려하고 있다”며 “전례가 없지만 행복건설청과 한국토지공사가 상당히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김혜란 한국여성건설인협회 이사, 민경자 충북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 운영이사, 이상문 협성대 교수(도시공학과), 홍경표 한국토지공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개발처장 등이 토론자로 참석해 의견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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