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억 규모 재단‘어머니전당’ 논란
500억 규모 재단‘어머니전당’ 논란
  • 채혜원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8.02.15 13:40
  • 수정 2008-02-15 13: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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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단체협의회 어머니전당 설립
"여협 부동산 출연·기부금 걷는일 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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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단체협의회(회장 김화중·이하 여협)가 ‘어머니가 바로 서면 가정과 나라가 바로 선다’는 기치 아래 법인 형태의 ‘어머니 전당’을 짓기 위한 본격 행보를 시작했다. 이에 협회 소속의 일부 여성단체 대표들이 출연금 조달과 관련해 문제제기를 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김화중 회장은 2012년 설립을 목표로 최근 서울 용산의 여협 건물에 어머니 전당 설립 추진을 위한 사무실을 마련했다. 현재 어머니 전당과 관련한 홍보자료도 제작 중이다.     

여협이 추진 중인 어머니 전당은 크게 4가지 기능으로 나뉜다. 어머니에 관한 사료를 보관하는 ‘박물관’, 어머니의 정보를 생산·정리·관리·제공하는 ‘정보관’, 어머니의 바람직한 모습을 연구·개발해 교육하는 ‘교육관’, 마지막으로 여협 회관이다.

어머니 전당 설립 논의가 시작된 것은 지난해 5월 서울 코엑스에서 여협 주최로 열린 ‘위대한 어머니 행사’ 자리에서였다. ‘어머니는 위대하다, The Great Mothers’란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 ‘어머니 전당’ 선포식도 함께 진행됐다.

당시 김화중 여협 회장은 “한국 어머니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어머니 전당을 건립해 예로부터 이 땅에 살아온 한국 어머니의 역사를 정리하고 기록물로 만들어 보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새해 초 여협 홈페이지에 올린 신년 인사말에서도 “어머니 전당을 짓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가슴 벅찬 역사를 만드는 한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500억원이라는 막대한 출연금의 조달방법과 가능성을 두고 여협 내에서 이견이 제기되고 있어 적지 않은 진통이 예고된다. 김화중 회장은 지난해 12월11일 열린 이사회 자리에서 어머니 전당 건립과 관련해 여협 부동산을 출연금 출처로 명시해 일부 이사들의 반발을 샀다.     

익명을 요구한 여협 내 한 관계자는 “재개발 구역에 속한 현 여협 건물(추정가 약100억원)을 이전하면서 건물 매각대금의 일부를 어머니 전당에 출연하려는 구상을 갖고 있다”며 난색을 표했다. 이 관계자는 “그날 이사회에서 이를 두고 반발이 커 통과되지는 않았지만, 막무가내로 여협 부동산까지 출연하려는 계획까지 세워 어머니 전당을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여협은 서울 용산구 한강로에 6층짜리 건물을 소유하고 있다. 건물 1, 2, 4층은 사무실로 이용하고 3, 5층은 임대 중이다.

500억원에 달하는 출연금의 조달 가능성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김화중 회장은 지난 12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여협 회원을 비롯한 한국 어머니 5000명으로부터 기부금을 받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대신에 기부금 제공자에 대해선 어머니 전당 내 박물관에 한 사람의 어머니로서 개인의 역사를 전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협회 소속 일부 여성단체 대표들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성단체 회원들한테 기부금을 걷는 일은 무리가 따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아직 이사회에서 아무것도 결정된 바 없고 정관도 만들어지기 전이므로 문제 삼기엔 이르다”면서도 “어머니 전당은 여협의 재원을 조달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해 재단법인으로의 추진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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