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의원 15명 포함 4·9총선 지역구 쟁탈전 활활
243개 지역구에 1177명이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여성신청자는 현역의원 15명(지역구 5명·비례대표 10명)을 비롯해 50명으로 집계됐다.<표 참조>
현역 지역구 의원들의 약진이 눈에 띄며 나경원 대변인, 진수희 인수위 정무분과 간사, 문희 국회 여성가족위원장 등 비례대표 여성의원들의 지역구 쟁탈전도 뜨겁다.
지역구 여성의원들은 대부분 안정권에 들어선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 대선후보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인 박근혜 전 대표(대구 달성)와 경기 광명을 지역의 전재희 의원은 이변이 없는 한 공천이 확실하다는 분석이다.
4선을 바라보고 있는 박 전 대표는 대선 경선에서 깨끗한 승복과 이후 흔들리지 않는 모습으로 중량감 있는 정치인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입각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던 전 의원의 경우 같은 지역구에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한 타 후보가 한명도 없어 전 의원의 내공을 실감케 하고 있다.
경기 고양 일산을에서 유일하게 한나라당 의원으로 깃발을 꽂고 있는 김영선 의원은 4선에 도전한다. 초선임에도 불구하고 대선정국에서 큰 활약을 펼친 이혜훈 의원(서울 서초갑)과 ‘최연소 의원’으로 4년 연속 국정감사 우수의원으로 뽑힌 김희정 의원(부산 연제)도 재선을 노리고 있다.
현역 비례대표 여성의원들은 서울지역에 7명, 경기지역에 3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김애실, 안명옥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공천심사위원이기도 한 김 의원은 학교(한국외국어대 경제학과)로 돌아가 다시 강단에 설 예정이다.
비례대표 여성의원들이 출사표를 던진 곳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단연 서울 송파병 지역이다. 일명 ‘죽음의 조’로 불린다.
총 6명의 공천 신청자 가운데 당 대변인으로 큰 활약을 펼친 나경원 의원과 이계경 의원 등 현역의원만 2명이 포함되어 있다. 당협위원장으로 이 지역을 다져온 이원창 전 의원도 무시하지 못할 상대다.
문희 의원이 도전하는 서울 금천구는 신청자가 무려 15명이다. 예선전은 물론, 이목희 대통합민주신당 의원이 지역에 버티고 있어 힘든 싸움을 하게 될 전망이다. 고경화 의원이 도전하는 서울 강서을 지역도 이신범 전 의원, 김성태 인수위 자문위원 등 10명이 경합을 벌인다.
서울 서초갑에서 이혜훈 의원과 맞붙을 것으로 예상됐던 진수희 의원은 최재천 대통합민주신당 의원이 자리잡고 있는 서울 성동갑에 나선다. 영등포갑 지역의 경우 전여옥 의원과 같은 당의 고진화 의원이 맞붙게 돼 격전지 중 하나로 꼽힌다.
박찬숙 의원은 경기 수원 영통에, 경북 경산·청도에서 나설 것으로 예상됐던 송영선 의원은 경기 안양 동안갑에 출사표를 던졌다. 박순자(경기 안산 단원을), 김영숙(서울 광진갑) 의원도 공천신청을 끝마쳤다.
현역의원들 외에도 상대적으로 신선하고 깨끗한 이미지에 힘입어 등원을 노리는 여성 신예들도 줄을 이었다.
서울 구로을 지역은 대통합민주신당이 정동영 전 대표나 강금실 최고위원 등 거물급 인사를 공천할 가능성이 높아 뜨거운 경쟁이 예고되는 지역이다. 더구나 한나라당에서만도 이 지역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가 14명이다. 이 중 정수경 변호사와 함께 여성후보로 나선 조은희 인수위 전문위원은 이명박 대선캠프의 양성평등본부 수석부본부장 출신으로 눈길을 끈다. 국민의 정부에서 청와대 문화관광비서관을 지냈다.
양승조 대통합민주신당 의원의 지역구인 충남 천안갑은 1995년 천안의 선거구가 2개로 분리된 이후 단 한번도 총선에서 재선을 허락하지 않은 곳이다. 현재 이곳에는 충남에서 유일한 여성후보인 엄금자 전 충남 도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외 전남 여수갑, 충북 제천·단양에서도 주봉심 서남조경 회장, 이영희 한국여성중소기업인협회 회장이 여성으로서 유일하게 공천을 신청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