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어 육아’는 이주가정 엄마의 권리
‘모어 육아’는 이주가정 엄마의 권리
  • 박정은 통신원 park.chong@videotron.ca (= 오타와)
  • 승인 2008.02.15 09:55
  • 수정 2008-02-15 0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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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언어는 모유같은 것

 

박정은씨가 지난 2006~2007년 캐나다 오타와 가톨릭교육청(OCSB) 소속 교사로 현지에서 한국어를 가르친 동포 자녀들과 포즈를 취했다.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 http://lensbyluca.com/withdrawal/message/board 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sumatriptan patch sumatriptan patch sumatriptan patch
박정은씨가 지난 2006~2007년 캐나다 오타와 가톨릭교육청(OCSB) 소속 교사로 현지에서 한국어를 가르친 동포 자녀들과 포즈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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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부터 신문에서 다문화가정에 관한 글을 자주 접한다. 특히 이주가정 엄마의 육아언어와 2세의 이중언어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필자에게 이러한 기사는 한국의 사정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된다. 

이 가운데 근래 매우 인상 깊게 읽은 글이 있다. ‘한국살이 10년 베트남 엄마의 소원’(2007년 9월8일, 연합뉴스)과 ‘베트남 출신 엄마와 프랑스 출신 엄마’(11월21일, 조선일보)라는 제목의 글이다. 둘 다 다문화가정의 육아언어가 주제다. 전자는 외국인 엄마의 수기를 소개한 것이고, 후자는 제3자가 이들 가정의 엄마와 자녀의 관계를 가까이에서 보고 느낀 점을 쓴 것이다.  

위의 글에 소개된 여성가족부의 통계에 의하면 결혼이민자 가족의 96%가 한국어로 의사소통을 한다고 한다.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다른 시각에서 보면, 이는 우리 한국인의 언어에 대한 차별의식과 편견의 정도를 단적으로 나타내는 숫자이기도 하다.  

엄마의 언어(모어)는 아기에게 엄마의 젖(모유)과 같은 것이다. 출산을 한 엄마에게는 모유수유의 본능이 있고, 아기는 젖 빠는 능력을 가지고 태어난다. 충분한 양과 질 좋은 모유가 아기의 성장과 건강을 지켜주는 것은 말할 나위가 없다. 모유수유는 아기의 오감과 정서 발달에 또 얼마나 지대한 공헌을 하는가.

이처럼 다문화가정의 엄마가 경험이 풍부하고 가장 자신있는 언어(모어)로 육아를 하는 것은 극히 자연스러운 일이고, 기본적인 권리이기도 하다. 아기 또한 엄마의 언어로 자랄 권리가 있다. 그런데, 우리는 모자(母子)의 기본 권리를 보장하기는커녕 언어의 차별과 편견으로 이를 빼앗는 우를 범하고 있다. 이러한 의식조차 없는 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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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언어 이론에 의하면 태어나서 처음으로 접하는 언어를 제대로 익혀야 제2언어도 순조롭게 익힌다. 다문화가정의 엄마가 서툰 한국어로 육아를 할 경우, 엄마가 쓰는 말이 한정적이어서 자녀와 밀접한 언어접촉이 이루어지지 않는데, 아기의 언어능력이 어떻게 제대로 발달하겠는가? 자녀가 엄마의 언어를 통하여 절대적인 언어능력을 제대로 갖추게 되면, 한국어 능력 향상은 큰 고민거리가 되지 않는다.   

한편으로 엄마와 자녀의 대화 수단이 되는 언어는 훈육(가정교육)에 매우 중요한 기능을 한다. 엄마에게 언어적 경험이 풍부하면 풍부할수록 당연히 엄마가 가진 모든 것(감정, 생각, 경험, 지식 등)을 자녀에게 전하고 가르치기가 훨씬 자유롭고 수월해진다. 자녀의 언어능력뿐만이 아니라 정서발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간혹 연구자들조차 다문화가정 자녀의 한국어 구사능력이 떨어지는 원인을 외국인 엄마의 서툰 한국어로 단정하고 2세의 한국어를 위해서는 엄마들의 한국어 능력 향상이 매우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글을 읽을 때마다 한국 사회의 이중언어 교육에 대한 지식 부족과 언어적 편견을 통감하곤 한다.  

간절히 바라건대 다문화가정 자녀의 한국어와 정서 발달에 지장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는 가족과 지역사회, 나아가 정책적으로 다문화가정의 엄마들에게 모어육아를 하도록 적극 권장하고 도와야 한다. 여러 가지 면에서 어려움을 겪는 다문화가정 엄마들이 모어육아의 기본권리조차 누리지 못하는 한국의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박정은씨는



현재 캐나다 오타와에서 8살 난 딸을 키우며 살고 있는 주부이자 이중언어 연구가다. 지난 15년간 일본과 캐나다에서 동포 등을 대상으로 제2 언어로서의 한국어를 가르쳐왔다. 부모의 언어, 즉 한국어를 전수받지 못한 재일동포 2세들이 부모의 흔적을 찾고자 온갖 노력을 아끼지 않는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보면서 이중언어 사회에서 부모의 언어를 다음 세대에 전하는 의미가 어디에 있는지를 깊이 사색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한국에서 불어불문학을 전공하고, 일본 오사카대학 대학원 언어문화연구과에서 석·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지난해 1월과 10월에 각각 ‘캐나다에 사는 소라엄마의 언어교육 이야기’와 ‘다문화사회에서 생각하는 모어교육’(일지사)을 펴냈다. 지난해 7월 서울에서 열린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대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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