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따라 일희일비 말고 4년 이상 장기전 승부를

연초 주식시장이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흡사 롤러코스트를 연상케 하는 장세다. 펀드 투자자들도 고민이 깊다. 특히 지난해 10월 이후 신규 투자한 이들은 국내와 해외 펀드 가릴 것 없이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변동성으로 인한 위험을 해소할 수 있는 길 중 유력한 방법 중 하나는 시간축을 길게 가져가는 것이다. 1주일, 1개월 등 짧은 기간 증시의 변화폭은 크다. 그러나 이를 늘려 3년 이상 확장하면 상당히 완만한 그래프가 나온다. 시간축을 길게 가져가는 것은 또한 실제 돈을 벌기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일이다.

미국에서 조사한 결과를 같이 살펴보자. 1926년부터 89년의 기간을 4년 단위로 끊어서 평균 수익률을 산출해보았다. 단 한차례 수익률이 마이너스였고, 나머지 기간은 모두 플러스였다. 마이너스 시기도 미국 역사상 가장 고통스러운 때였던 1929년 대공황 직후였다. 이때 미국 국민 중 40%가 실업자였고, 수백개의 은행이 부도를 냈다.

이 시기를 제외하고는 4년 이상 투자하면 대부분 플러스 수익률을 보여주었다. 미국만 그런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도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나라 증권시장의 코스피지수(옛 종합주가지수)는 80년 100으로 시작됐다. 2007년 현재 대략 국내 증시는 코스피지수 기준으로 16-17배 정도 올랐다. 만일 지금부터 27년 전에 코스피지수와 연동돼 있는 인덱스 펀드에 1억원을 투자하고 기다렸다면, 지금 1억6000만~1억7000만원이 됐을 것이다.

한 증권사에서 시뮬레이션해본 결과 이 기간 동안 매월 적립식으로 3년 이상 투자했을 경우, 그 시점과 상관없이 돈을 잃었을 확률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7년 동안 멀리는 80년 광주 민주화운동과 같은 정치적 격변기도 있었고, 가깝게는 외환위기와 9·11테러도 있었다. 수많은 기업들이 부도를 내기도 했고, 또 새로 생기면서 증권시장에 상장되기도 했다.

과거의 이런 데이터가 미래를 대신해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과거는 현재의 모습을 비추는 거울이기도 하다. 과거는 오래된 미래다.

투자의 역사가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교훈은 ‘모든 것을 치유하는 것은 시간’이라는 사실이다. 요즘처럼 시장 상황이 심하게 급변동하는 시기를 현명하게 헤쳐나가는 것은 일희일비하지 않고, 투자의 시간축을 최소 4년 이상 늘려 잡으면서 인내하는 것이다. 투자의 세계에서 보상의 크기는 인내심의 기간과 양에 따라 정해지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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