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안개꽃을 좋아한다. 거실에 놓여 있는 한 묶음 안개꽃이 마음에 평안을 준다. 안개꽃을 바라보면 마음속의 욕심과 이기심이 누그러지고 치밀던 분노도 가라앉는다. 장미의 화려함은 없지만 순수하고 꾸밈이 없는 매력이 마음에 든다. 백합처럼 우아한 자태는 없지만 함께 어우러져 드러내는 모습은 찬란하다. 혹 햇빛이라도 받으면 아름다움은 극치에 이른다. 성형으로 만들어낸 가공의 아름다움과는 비교가 안된다.

안개꽃은 자신을 뽐내는 법이 없다. 하지만 없어서는 안된다. 장미는 안개꽃과 함께 있을 때 더욱 돋보이며, 백합 또한 안개꽃과 함께 할 때 한층 우아해진다.

21세기 리더십의 화두는 섬김이다. 전통적 리더의 권위주의적 리더십으로 조직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없는 시대가 도래했다. 지식과 정보가 리더의 전유물이었던 시대의 리더가 권위주의적이고 카리스마 형이었다면, 지식과 정보가 모두에게 공유되는 정보화 시대의 리더는 섬김형 리더다. 섬김의 리더십은 안개꽃과 같다. 스스로 드러내지 않지만 함께 하면서 주변을 빛나게 만든다. 포기한 자를 일으키고, 좌절감에 빠진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며 내재된 잠재능력을 찾아낸다. 이런 리더의 영향력은 지위로부터 주어진 것만이 아니다. 상대방이 동의하는 리더십이며 영향력이다.

1970년대 중반 미국의 그린리프(R Greenleaf)에서 시작돼 헌터(J Hunter), 제닝스(K Jennings), 슈탈-베르트(J Stahl-Wert), 블랜차드(K Blanchard)에 이르는 학자들에 의해 연구된 섬김 리더십(Servant Leadership)의 핵심은 리더의 화려함이 아니다. 리더의 포용력과 인내심, 그리고 이타심과 헌신의 자세가 기본이라는 점이다. 자신의 능력을 남을 위해 사용할 때 결과가 빛나고 그로 인해 스스로도 빛난다는 것이다.

안개꽃은 해바라기와는 다르다. 해바라기는 해만 바라본다. 해가 없으면 맥을 못춘다. 밑을 바라볼 여유도 없고 의지도 없다. 강력한 힘에 의존하고, 스스로도 그런 리더가 되기를 바란다. 정보가 제한되고 리더 한 사람의 능력이 조직의 성패를 좌우하던 시대, 물리적 힘과 강한 카리스마가 요구되던 시대는 해바라기 리더십을 필요로 했다. 해바라기형 리더는 자존감이 없고 혼자 서지 못한다.

안개꽃은 홀로 있어도 아름답다. 함께 있으면 함께 빛나고, 혼자 있으면 혼자서도 매력이 있다. 주는 기쁨이 받는 기쁨보다 크다는 말은 주어보지 않고서는 느낄 수 없다. 섬김의 리더십은 먼저 주고, 나중에 받는다. 되로 주고 말로 받는다고나 할까. 오늘 퇴근하는 길에 안개꽃 한 다발은 어떨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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