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도 미술감상할 수 있어요”
손으로 만지는 그림에
표현은 점자로 구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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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도드라져 있어 손가락으로 만지면서 읽을 수 있고 페이지마다 점자 표기가 함께 실려 있는 국내 최초의 점자촉각 그림책 ‘점이 모여 모여’(창비)가 출간됐다.

아코디언처럼 길게 펼쳐지는 독특한 모양의 책 앞뒷면에 한편씩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각각의 이야기는 손으로 만질 수 있는 단순한 그림과 이야기, 이를 옮긴 점자 표기로 구성돼 있다.   

책을 만든 주인공은 화가로 활동 중인 엄정순(47)씨. 그는 이 책을 “눈으로 읽고 손으로 만지면서 가슴으로 느끼는 책”이라고 말했다. 점과 선 같은 기본적인 요소만을 가지고 꾸민 이야기는 온몸의 체험을 이끌어내고, 이를 통해 시각장애 아동들이 무한한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엄씨가 시각장애 아동들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10여년 전. 건국대 회화과 조교 시절 우연히 맹아학교 아이들과 접하게 되면서부터다.

“화가로 활동하면서 본다는 것에 대한 질문을 항상 던지고 있었죠. 그런데 시각장애아들이 사물을 느끼고 표현하는 방식이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어요. 단순히 눈이 안보이는 아이들이 아니라 또 다른 크리에이터라고나 할까요.”

그는 미술수업 자원봉사를 자청해 수업을 열고, 동료 예술가들을 모아 1997년 한국시각장애인예술협회 ‘우리들의 눈’을 창설, 아이들과 꾸준히 미술 워크숍을 가졌다. 그 결과물을 모아 98년 첫 전시 ‘우리들의 눈’을 열었다. 2001년에는 일본의 시각장애아들과 한·일 교류전도 가졌다. 일련의 미술 워크숍을 진행하면서 점자촉각 그림책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됐다.

“깃털이나 솜 같은 것을 붙여 손의 감각을 키우는 촉각책이 있긴 하지만 본격적인 이야기를 지닌 점자촉각 그림책은 국내에 전무합니다. 좋은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려면 다양한 경험이 필요하고, 그 중 책을 통해 얻어지는 부분이 크잖아요.”

미술은 시각장애인에게 가장 취약한 예술분야. 미술관이나 박물관, 도서관, 서점 같은 곳은 가볼 꿈도 못꾼다고. 그는 5년 전부터 ‘우리들의 눈’ 회원들과 본격적인 점자촉각 그림책 연구를 시작했다. 샘플북을 만들어 맹아학교나 복지관, 점자도서관 등에 무료로 보급해왔다. 2004년에는 국립민속박물관 어린이박물관의 안내책자를 점자촉각 그림책으로 만드는 작업도 했다.

“이번 그림책은 장애아동과 비장애아동이 함께 읽을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이 책를 통해 어려서부터 점자를 접하고 장애인과의 벽을 깨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시각장애아들로서는 서점에 가서 자신을 위한 책을 산다는 행위 자체만으로도 벌써 벽을 깨고 세상 속으로 한 걸음 나선다는 것을 의미하구요.”

지난해 9월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열린 ‘시각 너머의 미술: 배움, 소통, 창의성을 위한 다양한 접근’ 심포지엄에서 그동안의 워크숍 프로젝트와 이번 책의 출판 소식을 발표할 기회를 가졌는데, 외국 관계자들도 깜짝 놀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했다. 시각장애인과의 미술 워크숍이 활발한 선진국에서도 상업적인 출판으로 연결된 사례는 극히 드물기 때문이다.

‘점이 모여 모여’와 함께 인테리어 디자이너 송혜승씨가 쓴 ‘나무를 만져보세요’도 출간됐다. ‘책 읽는 손가락’이란 이름의 시리즈로 시작된 점자촉각 그림책은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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