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예술의 절묘한 만남
오는 10일까지 경기도 양평 닥터 박 갤러리에서 열리는 정태섭 개인전 ‘X-선 영상으로 보는 또 다른 내면의 예술세계’에서는 다른 전시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작품들이 시선을 끈다.
작가는 연세대 의대 영동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 정태섭 교수. 의료용으로 이용되는 X-선 영상에 컴퓨터 그래픽 작업을 더해 새로운 예술영역을 개척했다. 지난해 두번의 그룹전을 거쳐 올해 첫 개인전을 열게 됐다. 꽃이나 사물을 X-선으로 촬영해 소개된 적은 있으나 본격적인 그래픽 작업으로 작품을 만들어낸 것은 세계적으로도 정 교수가 처음이라고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총 8점이 소개된다. 각각의 작품에 붙인 제목도 기발하다. 작은 국화 꽃송이 수백개가 겹쳐져 소용돌이 모양을 이룬 ‘꽃의 빅뱅’은 우주의 생성이 시작된 ‘빅뱅’에서 꽃의 창조도 같이 시작되었음을 의미하는 작품. 반지 낀 여인의 손이 마지막 낙엽이 떨어지는 것을 아쉬워하며 꼭 잡고 있는 ‘마지막 낙엽’은 물건을 집기 위해 손가락뼈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보여준다.
정 교수는 예술작업 외에도 ‘환자와 주민을 위한 별밤 잔치’, MBC 어린이 과학프로그램 ‘아하 그렇구나!’ 진행 등 과학의 대중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MBC 드라마 ‘뉴 하트’의 등장인물인 김영희 교수(박광정 분)의 실제 모델로 알려져 있다. 문의 (031)775-5600
박윤수 / 여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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