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술녀 한복연구가
[인터뷰] 박술녀 한복연구가
  • 주혜림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8.02.01 11:13
  • 수정 2008-02-01 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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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엔 꼭 한복 입고 세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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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신문 정대웅 기자
설날이나 추석과 같은 명절이 다가오면 한복집은 유난히 분주해진다. 한복이 총체적인 침체기에 들어섰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소문난 한복집은 다르다. 유명 연예인들이 가장 입고 싶어 하는 한복으로 꼽히는 ‘한복을 참 잘 만드는 집-박술녀한복’이 그렇다. “가까운 나라 일본에서는 명절엔 물론 집안 대소사가 있을 때마다 전통의상인 기모노를 입습니다. 반면에 우리나라는 명절조차 한복을 입는 사람들이 줄어들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설 자리를 잃어가는 한복, 우리 것은 우리가 지켜야죠.”

한복을 만들기 시작한 지 올해로 스물네 번째 해를 맞은 박술녀 원장. 그는 화려한 디자인의 서양의복들이 아무리 사람들의 눈길을 끌어도 우리 옷 한복이 설 자리는 우리 스스로가 만들어야 한다는 말로 포문을 열었다.

“옛날처럼 매일 한복을 입자는 게 아니에요. 명절이나 제사 때만큼은 격식 있게 우리 옷을 입자는 거죠. 어떤 사람들은 무엇이든 ‘세계화’되는 것이 좋은 줄 아는데, 우리나라 국민들에게조차 외면 받는 한복이 어떻게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겠습니까.”

그는 한복이 대한민국의 이름을 달고 세계를 무대로 선전하려면 내부적인 관심과 사랑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7남매 중 셋째 딸로 태어나 어렸을 때부터 손재주가 좋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는 그는 유난히 한복에 관심이 많았다. 어머니와 시장을 다녀올 때도 한복집 앞을 지날 때면 한참을 서성거렸다고 했다.

“한복의 화려한 색상이 너무 예뻤어요. 나라면 저 아름다운 옷감들로 어떤 한복을 만들 수 있을까 상상하곤 했죠.”

어릴 적 품었던 꿈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성인이 된 그는 스물여섯 나이에 한복연구가 이리자 선생의 문하생으로 들어갔다. 일은 남들보다 두 배로 열심히 하고, 잠은 자는 둥 마는 둥 했다. 결국 5년만인 86년도에 군자동에 10평 남짓한 가게를 내면서 독립에 성공했다.

“제 이름 석자를 걸고 만드는 한복이기에 한 땀 한 땀 정성을 다했어요. 하루에 4시간 이상 잠을 자본 적이 없을 정도였답니다.”

그렇게 모든 생활을 ‘한복 만드는 것’에만 집중한 결과, 97년 청담동으로 가게를 옮겼고, 지난 2005년엔 지하1층 지상4층 건물의 신사옥을 마련하기도 했다. 변함없는 솜씨와 성실함에 단골 고객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단골 고객이 많아지면서 방송사의 한복 협찬 요청 또한 쇄도했어요. TV 브라운관을 통해 우리 옷 ‘한복’을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생각에 속옷까지 세심하게 준비해주었죠.”

한복의 미를 알리기 위한 그의 노력은 계속됐다. 매년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스타들을 무대로 불러 개최하는 한복 패션쇼가 그 것.

“한복 패션쇼는 어린 학생들과 20·30대 젊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기 위한 효과적인 이벤트예요. 연예인들을 모델로 내세움으로써 한복에 주목하게 하고, 얼마나 우리 옷이 아름다운지를 알릴 수 있죠.”

실제로 지난달 10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2008년 고객, 명사, 그리고 박술녀 한복 사랑나눔 패션쇼’에는 국내 30여명의 스타들이 총출동해 한복의 아름다움을 보여주었다. 이후 일주일이 넘게 유명 포털사이트 인기 검색 순위에 오르내렸다. 패션쇼에 대한 관심이 한복 주문으로 이어지는 것은 결코 아니지만, 젊은이들의 관심을 끌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뿌듯함을 느낀다고 그는 말했다.

‘한복을 참 잘 만드는 여자’로 불리며 우리 옷 살리기에 누구보다 앞장서온 박술녀씨.

끝으로 그는 “나라 한(韓)자와 의복 복(服)자를 쓰는 한복이 지금과 같은 침체기를 계속 겪는다면 한복의 발전도 기대하기 힘들다”며 “양장보다 훨씬 아름답고 편안한 우리 옷을 더욱 사랑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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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박술녀가 제안하는 ‘설 한복 멋지게 입는 법’



1. 짙은 색 치마에 고운 색 저고리를

   날씨가 추운 동절기 여자 한복 치마는 추워 보이는 밝은 색보다 짙은 색이 적당하다. 저고리는 자주, 빨강, 분홍, 흰색 등 고운 색상을 매치해 한껏 부드러운 이미지를 연출한다. 특히 결혼할 때 구입했던 빨간색 한복치마는 너무 튀므로 산소에 가거나 제사를 지낼 때는 삼가야 한다. 소재는 양단이나 명주, 두꺼운 실크가 좋다. 



2. 남자 두루마기는 파스텔톤으로


   남자의 경우 두루마기는 옥색이나 흐린 연두색, 흐린 보라색 등의 파스텔톤으로 선택한다. 현재 가장 많이 입는 감색 두루마기는 일제시대 교복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한다. 



3. 긴 고름·짧은 고름 길이가 같게


   치마의 겉자락은 왼쪽으로 여며지게, 긴 고름과 짧은 고름의 길이는 같게 하는 것이 멋스럽다. 또한, 저고리를 입을 때 솔기가 뒤로 넘어가지 않도록 앞으로 약간 숙여서 입고, 왼쪽과 오른쪽의 동정니가 벌어지지 않도록 맞추는 것도 신경써야 한다. 



4. 속옷을 꼭 갖춰 입어야


   특히 여자 한복은 속옷을 잘 갖춰 입어야 맵시가 난다. 속바지를 입고 그 위에 속바지보다 2~3㎝ 짧은 속치마를 입는다. 속옷을 갖춰 입어 치마를 풍성하게 하면, 훨씬 날씬해 보인다. 버선, 신발 등 기본적인 것들도 꼭 챙기자.



5. 은은한 장신구로 멋 내기


   따뜻한 이미지를 주는 호박 반지나 황금색 노리개는 겨울철 심플하고 은은한 멋을 준다. 헤어는 깔끔하게 올린 올림머리를 하고, 목걸이는 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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