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보건복지 여성장관 유력
노동부·문화부도 적극 검토 알려져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측은 지난 22일 새 정부의 총리 및 각료 후보군을 3∼4배수로 압축하고 정밀검증에 본격 착수했다고 밝혔다.
현재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여성후보는 이경숙 인수위원장, 박미석 숙명여대 교수, 전재희·고경화·안명옥·박찬숙 한나라당 의원 정도다.
한승수 유엔 기후변화특사가 사실상 총리로 내정됨에 따라 한 특사와 더불어 총리 물망에 올랐던 이경숙 위원장은 교육과학부 장관직이 유력하다.
‘CEO형 총장’으로 경영능력과 국제감각을 인정받은 이 위원장은 복잡다단한 인수위를 무난하게 이끌고 있어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미석 숙명여대 교수(가족아동복지학부)는 보건복지여성부 장관으로 거론된다. 이 당선인의 서울시장 재직 시절 서울시장 인수위원회에서 활동했고, 서울복지재단 이사장을 역임해 이 당선인과 오랜 인연을 갖고 있다. 박 교수는 이 당선인과 같은 소망교회에 다니고 있다. 지난해 12월24일 이 당선인이 서울 응암동 사회복지법인 선덕원을 방문했을 때 동행해 눈길을 끈 바 있다.
일각에서는 여성후보군에 정치인이 다수 포함된 것에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이 당선인이 “정치인이 입각하는 경우는 없을 것”이라고 밝혀 정치인보다는 관료나 학자 출신 인사 등이 임명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구색 맞추기 용이 아니냐는 시각이다. 하지만 인수위 관계자는 “이 당선인이 탈(脫) 여의도를 강조하고 있어 정치인이 입각할 가능성이 높지는 않으나 풍부한 경험을 가진 의원들이 다수 있어 가능성이 없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입각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인사는 전재희 의원이다. 보건복지여성부와 노동부 양 부처의 장관으로 거론된다. 전 의원은 행정고시 13회 출신으로 21년간 노동부에서 근무하며 노동부 국장직을 거쳤다. 여성 최초로 관선·민선시장(광명시)을 역임해 두루 경험이 풍부하다. 국회에서는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대선 경선과정에서 일류국가비전위원회 복지파트 부위원장을 역임했고, 교육·복지·노동 분야에서 선 굵은 기획을 내놓았다.
전 의원 이외에 보건복지위 출신의 고경화 의원과 인수위에서 보건복지분야 자문을 맡은 의사 출신 안명옥 의원도 보건복지여성부 장관으로 거론된다.
대선 전날인 지난해 12월18일 마지막 TV 찬조연설에 나섰던 박찬숙 의원은 4·9총선에서 경기 수원 영통 출마의사를 밝혔음에도 불구, 문화부 장관 후보에 오르내리고 있다.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소속 위원으로 이 당선인의 문화·언론 공약을 책임졌다. TV 밤 9시 뉴스 최초의 여성앵커 출신이다.
인수위는 총리 및 대통령실장 후보를 곧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