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열 희경건설 대표이사
박희열 희경건설 대표이사
  • 주혜림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8.01.25 17:59
  • 수정 2008-01-25 17: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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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이 먼저 행복해야 고객이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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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신문 정대웅 기자
“고객이 행복함을 느끼기 위해서는 직원들이 먼저 행복해져야 합니다. 즐거운 기업문화 속에서 직원들이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이끌어주는 것이 CEO의 의무이자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내 굴지의 중견 건설업체 희경건설의 박희열 대표이사는 행복경영의 대표주자다. 직원의 행복이 고객의 행복을 창출한다는 신념 아래 형식적인 업무보고나 회의보다는 효율적인 직원들의 사기 증진 방법과 임직원간에 마음 열고 친해지는 법을 고민한다. 4년 전부터 산 정상에서 진행한 시무식이 대표적인 예다.

“올해 시무식은 경기도 성남시에 있는 영장산 정상에서 했습니다. 직원들이 산을 오르면서 자신을 뒤돌아보고 새로운 여정에 대한 구상도 할 수 있어 호응이 매우 높습니다. 아울러 산행 후 전직원이 발표하는 신년계획은 회사의 비전을 효과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비법입니다.”

시무식은 단적인 예에 불과하다. 매월 1일 지방 현장에 있는 직원들까지 불러 모아 전직원 1분 스피치 시간을 갖고, 2004년부터는 분기마다 임원들이 직원들을 위한 ‘와인파티’를 마련해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또한 오페라, 연극, 콘서트 등 공연티켓을 제공해 직원들의 문화생활도 적극 지원한다. 그 중에서도 사무실을 파티장으로 장식하고 임원들이 손수 와인을 서빙해주는 ‘와인파티’는 여성직원들에게 특히 인기다.

“기존의 술문화는 강압적이고 남성 중심적인 성향이 강했던 게 사실이죠. 와인파티는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한 목적도 있었지만, 여직원들도 함께 즐거운 회식문화를 만들어가자는 취지가 컸습니다.”

박 대표의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은 회사 밖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2003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관광정책(CAP) 과정을 수료한 것을 계기로 CAP 과정의 총동문회장, 학교발전기금 이사 등을 맡아 다각적인 지원을 펴고 있다. 또 지난해에는 와인을 좋아하는 기업인들의 모임인 와우삼(Wine & Culture)의 3대 회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가져온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이 경영에 참 많이 도움이 됩니다. 직원들에게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열어주다보니 자연스레 사기가 증진돼 업무에서도 탁월한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사진에도 관심이 많아 조세현 작가에게 직접 사진을 배우기도 했다. 한달에 한번씩 국내외 곳곳으로 사진촬영을 떠난다는 그의 사무실에는 수준 높은 작품사진이 참 많았다. 특히 눈에 띄는 사진은 집무실 벽면 한편에 걸려 있는 희경건설 직원 30여명의 웃는 얼굴이었다.

“사진을 찍다보니 가까이에 있는 우리 직원들의 얼굴을 렌즈에 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직원 한명 한명을 집무실로 불러 담소도 나누며 사진을 찍어줬죠. 일부 남자직원들의 경우 웃는 얼굴을 담아내느라 애좀 먹었습니다.”

그는 “사진촬영보다 직원들과 1대 1로 10분, 20분 대화를 나눈 것이 더 소중했다”며 “앞으로 더 많은 직원들을 렌즈에 담고 싶다”고 말했다. 여성인력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사실 저는 현재 20% 정도 되는 여직원들이 30%, 40%, 50% 이상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여성들은 남성보다 이직률도 훨씬 낮고 일처리를 섬세하게 잘 하거든요.”

건설업의 특성상 현장근무의 경우 이른 출근시간과 고된 업무 때문에 여성들이 기피하는 게 사실이지만, 희경건설에서는 많은 기혼여성들이 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한 여직원이 결혼을 하면서 사표를 내더라고요. 사회적으로 성공한 여성들의 얘기도 해주고, 임원들이 나서서 격려를 해주었죠. 오전 7시인 출근시간도 30분 늦추는 것으로 배려를 해줬고요. 결국 그 직원은 출산을 하고 난 지금도 현장에서 열심히 근무하고 있습니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자신의 한계를 그리는 것만큼 위험한 일이 없다”고 말하는 박희열 대표. 1994년 설립된 희경건설이 10여년 만에 연매출 1000억원의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비결이 바로 박 대표가 추구한 ‘양성이 행복한 조직문화’에 있음을 알 수 있다. 희경건설의 이름도 박 대표의 이름 ‘희’자와 아내의 이름 ‘경’자에서 따서 만들었을 정도다.

끝으로 박대표는 “2008년 한해 희경건설은 세계로의 도약에 집중할 것”이라며 신년계획을 밝혔다.  

“지난해 캄보디아와 베트남에 세운 법인을 디딤돌로 올해에는 해외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예정입니다. 기대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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