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가 주는 착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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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건 /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부소장
  • 승인 2008.01.18 11:48
  • 수정 2008-01-18 11: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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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1등 펀드’ 환상버리고 분산투자가 장기적으로 최고
얼마 전 폭설로 인해 교통대란이 일어나자 시민들의 기상청에 대한 원성이 대단했다. 정확한 일기예보를 하지 못한 기상청을 심하게 탓했다.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다고 기상청의 예측 능력이 비약적으로 높아질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사실 정확한 일기예보란 있을 수 없다. 누가 하늘의 변화무쌍함을 칼같이 예측할 수 있단 말인가. 투자의 세계도 일기 예보와 비슷한 일이 자주 일어난다.

연초면 각 언론에서는 지난 1년간의 펀드 수익률 결산을 한다. 어느 펀드가 수익을 많이 냈고, 반대로 어떤 펀드가 고객들의 돈을 많이 까먹었는지를 일목요연하게 표로 정리해서 보도를 한다. 기사 말미에는 올해 어떤 펀드가 전도유망하고 인기를 끌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코멘트를 담은 내용도 꼭 실린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었다. 과연 이런 결산 기사는 투자자들에게 어떤 의미를 주는 것일까. 결론부터 얘기하면,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과거의 수익률이 미래의 수익률을 대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투자의 대가 존 보글의 표현을 빌리자면, “과거의 수익률을 보고 투자하는 것은 백미러를 보고 운전하는 격”이다.

지난해 최고 수익률 펀드는 상반기에는 중국 펀드였고 하반기는 인도 펀드였다. 국내 주식형 중에서는 중소형주(상반기), 대형주로 주로 투자하는 성장주(하반기)가 인기를 끌었다. 그럼 2006년에는 어떤 펀드들이 수익을 많이 냈을까. 2006년에는 가치주 펀드들이 약진을 했고, 해외 펀드들은 국내 주식형 펀드들에 비해 그리 수익이 높지 않았다.

2005년에 대박이 터진 펀드는 우량 중소기업에 투자하는 중소형주 펀드였다.

일부 펀드는 한해에 100% 이상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2006년 상반기에 가장 헤맨 국내 주식형 펀드는 다름 아닌 2005년도 스타 펀드였던 중소형주 펀드였다.

2004년도에 가장 죽을 쑤었던 해외 펀드는 2007년 최고 수익률을 기록했던 중국 펀드였다. 여기서 이런 질문을 해보자. 만일 매년 최고 수익을 거두었던 펀드로 갈아타면서 움직였다면 그 결과는 어떠했을까.

아마도 형편없는 수익률로 마음고생을 하고 있을 것이다. 개인투자자들이 흔히 범하는 오류가 ‘수익률 1등 펀드의 환상’이다. 1등 펀드를 찾고 싶고 기꺼이 그런 게임에 참여하려고 한다. 하지만 현명한 투자자는 일기예보식 투자를 하지 않는다.

스타일이 다른 즉, 성장주와 가치주, 중소형주 펀드에 나눠 투자하고, 해외 주식형 펀드도 자신의 포트폴리오에 포함을 시켜 분산 투자를 한다. 분산 투자가 느린 것 같지만 장기적으로는 가장 빠른 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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