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 말 한마디 ‘성차별’ 고친다
생활속 말 한마디 ‘성차별’ 고친다
  • 박윤수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8.01.18 11:40
  • 수정 2008-01-18 1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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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양성평등 지침서‘어린이 양성평등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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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평등은 여자와 남자가 같아지는 것도 아니고 달라지는 것도 아닙니다. 또 여자가 남자에게 차별받는 이야기를 하는 것만도 아니며, 여자가 남자 위에 서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양성평등은 남자이기 때문에, 혹은 여자이기 때문에 갇혀 있는 사람마다의 개성이나 능력, 역할을 자유롭게 열어주기 위한 생각입니다.”

노동운동가 출신으로 명지대에서 여성학을 가르치는 권인숙씨가 어린이를 위한 양성평등 교재 ‘어린이 양성평등 이야기’를 펴냈다.

저자에 따르면, 양성평등 교육은 어려서부터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들이 무심코 내뱉는 말 한마디가 아이들의 평등의식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어린이 양성평등 이야기’는 일상 속에서 벌어지는 남녀차별의 문제와 우리 사회 전반에 걸친 모성 이데올로기의 영향, 다이어트 열풍과 함께 부는 외모 지상주의, 남녀의 성 정체성 등 다양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책 내용을 토대로 자녀에게 양성평등 교육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일상에 숨어있는 남녀차별

“여자답게 얌전히 좀 앉아 있어.”

“남자가 그렇게 소심하면 되나.”

많은 사람들이 무의식중에 하는 여자아이와 남자아이를 구분하는 이런 말들이 아이들을 가둔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기대에 맞추기 위해 생각과 행동을 바꿔가고, 사회에서 정해놓은 ‘여자다운’ 여성, ‘남자다운’ 남성이 되어간다.

드라마나 영화, 게임에서도 은연 중에 성역할 강요는 만연해 있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게임의 경우를 예로 들면 게임 속 남자 캐릭터는 대부분 기사에, 여자 캐릭터는 마법사나 요정에 치우쳐 있다. 이에 대해 같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한다.

말 속에도 남녀차별이 숨어있다. 직업에서 오는 호칭은 남자와 여자를 가리지 않고 부를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 ‘첫 손님이 여자면 그날은 재수가 없다’ 등 성차별적인 속담이나 속설을 바꿔보는 연습도 해본다.

외모지상주의 비판, 개성 찾도록

최근 사회 전반에 걸친 외모지상주의 열풍도 성차별적인 관습에서 기인한 것. 이로 인해 많은 여성들이 지나친 다이어트와 성형수술에 매달리고 있다. 실제로 정상체중인 아이들이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성형수술을 받는 사람의 88%가 여성이라고 한다. 그릇된 다이어트와 성형수술이 섭식장애나 성형중독증 등 후유증을 불러일으킬 수 있음을 아이들에게도 알려야 한다.

아이들과 함께 대중매체에 드러난 외모 차별의 현실을 비판하는 시간을 갖고, 자기만의 개성과 매력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여성이 남성과 평등한 관계를 가지기 위해서는 실력을 키워 경제적으로도 독립된 삶을 준비해야 한다는 사실을 교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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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와 함께하는 양성평등

‘아이는 엄마의 책임’이라는 말에는 모성이 여성의 본성이라는 생각이 깔려 있다. 우리 사회에서 ‘모성’ 하면 맹목적인 희생을 먼저 떠올리지만 모성도 시대와 환경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엄마들이 건강하게 엄마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한 인간으로서 자기실현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의논해보자. 엄마를 여성으로서 다양한 인간 중 한 사람으로 보려고 노력해야 하고, 아빠들도 엄마와 함께 자녀를 돌봐야 함을 이야기한다.

다양한 가족의 형태가 등장하고 있다. 호주제가 없어졌음을 알리고 이혼이나 재혼한 부모를 떳떳이 여겨야 하며, 그런 부모를 둔 아이를 놀리지 말도록 가르쳐야 한다.

성과 성폭력, 바르게 알자

초등학교 고학년은 2차 성징이 나타나고 사춘기에 접어드는 시기. 이성교제나 성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이 많아지는 때다. 청소년기 여성과 남성이 신체가 발달하면서 성숙해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부모와 자녀간에 성에 대한 솔직한 대화를 통해 몸에 대한 존중감을 키워야 한다.

뿐만 아니라 성폭력에 대한 교육도 필요하다. 브래지어 끈 잡아당기기, 성적인 욕설, 음란 동영상이 담긴 메일 보내기 등 아이들의 호기심에서 비롯된 장난이 상대방을 괴롭히는 성폭력이 될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또한 성폭력의 피해는 자신의 잘못 때문에 일어난 일이 아니므로 자녀가 피해를 입었을 경우에는 화를 내는 대신 ‘절대 네 잘못이 아니란다’라고 말하며 안심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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