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에 우리나라에서도 상영된 ‘워크 투 리멤버(A Walk to Remember)’라는 영화가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뚜렷하게 기억 속에 남아있다. 영화의 주제는 청춘남녀의 사랑으로 흔히 접하는 러브스토리이지만 이 영화가 늘 새로운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사람을 변화시키는 사랑의 위대함이 잘 드러나기 때문이다.

영화의 남자주인공은 공부와는 거리가 먼 문제아요 반항아인 고등학생 랜든이다. 랜든은 문제를 일으켜 퇴학을 당하는 대신 연극반 활동과 봉사활동의 의무를 수행하게 되고 그곳에서 성실하고 착실한 제이미라는 여학생을 알게 된다.

두 사람은 전혀 코드가 맞지 않는 성향의 학생들이다. 랜든이 또래의 부류들과 떼를 지어 다니며 쾌락을 추구하는 학생이었다면, 제이미는 우주와 별자리에 관심이 많고 연극을 좋아하는 학생이다. 이런 제이미에게 랜든은 서서히 관심이 생기기 시작한다.

제이미와의 사랑을 키우며 랜든의 삶은 완전히 변했다. 반항아요 문제아였던 그가 나중에는 다른 친구들의 삶을 변화시키게 된다.

이러한 랜든의 삶 속에서 우리는 21세기 리더십의 새로운 패러다임의 중요한 핵심 두 가지를 발견할 수 있다.

하나는 지금은 무능하고 무가치한 사람이라 해도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그 안에 보이지 않는 능력이 잠재되어 있다. 이 잠재능력을 끌어내는 힘이 리더십이다. 다른 하나는 스스로 변화하게 하는 것이다. 이 시대가 요구하는 리더십은 강제로 변화시키는 능력이 아니다. 스스로 변화하고자 하는 의지와 열정을 갖게 하는 리더십이다. 지위가 높아져야 리더십을 발휘하고 영향력이 커지는 과거의 리더십과는 차이가 있다.

우리 모두는 항상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생활한다. 이 관계 속에서 영향을 주고받는다. 리더십은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나로 인해 한 사람의 미래가 좌우된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나의 말 한마디 또는 한가지 행동으로 상처받고 좌절할 수도 있지만, 내 말 한마디에 포기하려던 사람이 다시 일어날 수도 있다.

사랑을 담은 말 한마디를 위해 엄청난 능력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편견과 사심을 벗고 순수한 마음을 회복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갖추어야 할 진정한 영향력이며, 새 시대 리더십의 기본자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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