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주는 자원” 인식 탈피를
조화상생해야 건강·자연 지켜

요즘은 채식하는 여성들이 과거에 비해 부쩍 늘어났다. 저마다의 다양한 이유와 동기들이 있겠지만 사람들이 채식을 선택하는 이유들은 대개 다음과 같다.

첫째, 육식을 하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건강한 식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면 이왕이면 살생을 하지 않는 쪽을 선택하고자 한다. 반드시 동물성 식품을 섭취해야 한다고 교육받아 왔지만 이에 대한 반론을 펴는 믿을 만한 주장들이 점점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육식이 수많은 질병의 원인이 되면서도 그 자세한 내막은 종종 산업적인 이유로 은폐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둘째, 환경적인 관점에서 육식 위주의 패러다임은 엄청난 불균형과 환경파괴의 주범이 되고 있기 때문에 채식은 세상에 대한 책임의식에서 취할 수 있는 선택이라고도 할 수 있다.

셋째, 지배와 착취의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해본 사람이라면 자연과 동물에 대해 인간이 어떻게 폭력적인 방식으로 지배하고 있는지 반성하지 않을 수 없다. 가축이라는 개념은 사실상 노예제도에 다름 아니어서 동물들을 생명체라기보다는 생산물을 제공하는 자원으로 취급하며 보다 높은 생산성을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억압하고 있다.

여기서 우리가 이러한 사실들에 대해 자세히 인식하지 못하게 방해하는 요인은 바로 이 모든 것이 필요악이라는 사고방식이다. ‘가축들이야 안됐다고 할 순 있지만 나는 어쨌거나 고기를 먹지 않을 수 없으니 어쩔 수 없다’는 관점이 그것이다. 그런데 여성의 입장에서 한번쯤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이 있다. 남성의 성적인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서 어떤 형태로든 매춘제도가 있어야만 하는 것일까.

성매매의 합법화 여부를 둘러싼 다양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궁극적으로 인간(여성)이 성적인 수단으로 환원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다른 존재의 존엄성에 대한 공감대, 나아가 생명에 대한 가치가 존중되지 않는다면 세상은 주객이 전도된 도구적이고 기계적인 패러다임으로 점점 파괴되어갈 것이다.

무엇보다도 여기서 문제의 핵심은 대상이 주체와 무관하게 분리되어 있느냐에 관한 것이다. 대상이 나와 분리되어 있다고 믿기 때문에 필요악이라는 생각이 떠오르는 것이다. 아무리 의학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해도 우리는 인간에 대한 생체실험이 필요악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듯이, 고통을 정말로 공감한다면 목적을 성취할 수 있는 다른 방법들을 강구하게 될 것이다.

인간이 다른 동물과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듯이, 모든 생명체는 인간 내면에 있는 신성한 에너지를 동일하게 공유하고 있다. 현대과학과 양자물리학은 물질과 에너지가 다르지 않음을 보여주었고, 모든 생각에는 주파수가 있다고 한다. 따라서 일관된 생각들은 반드시 해당 내용을 자석처럼 현실로 끌어당기게 되어 있다고 한다. 이것은 우주 전체가 경계 없는 하나의 덩어리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나와 다른 사람 사이에 경계가 본래 없고, 나와 다른 동물들, 식물들 더 나아가서는 사물들까지도 본래는 경계가 없다. 경계가 있다고 믿는 이유는 나라는 존재가 독자적인 본질을 갖는 실체라고 착각하기 때문이다.

다분히 불교적인 냄새가 난다고 여겨질 이러한 관점들은 사실 포스트모더니즘 혹은 해체론의 철학에서도 주체의 해체라는 개념으로 등장하고 있다.

주체의 해체란 허무주의가 아니라 인식주체와 인식대상의 경계에 대한 해체이기 때문에 모든 것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으며 분리되어 있지 않음을 자각할 수 있게 해준다.

우리가 동물에 대해 벽을 쌓지 않으면 그들을 손쉽게 도구화했던 기존의 태도에서 벗어나 그들의 입장과 고통에 대해 공감하게 된다.

식탁에서 고기를 접할 때 이것이 누군가의 몸이었으며 누군가의 생명이 고귀하게 희생된 결과임을 인식한다면 감사의 마음을 갖게 될 것이다. 적어도 그 생명체에게 당신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내가 당신 몫까지 열심히 잘 살아가겠다고 마음 속으로 기도해줄 수는 있지 않을까. 모든 것이 정말로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면 그 생각의 파장은 분명히 전달될 것이고, 동시에 부메랑이 되어 다시 나에게로 되돌아올 것이다. 이제는 조화상생의 패러다임만이 우리가 살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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