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심상정, 신선한 리더십 국민에게 어필
박근혜·심상정, 신선한 리더십 국민에게 어필
  • 이수경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8.01.04 14:23
  • 수정 2008-01-04 14: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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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위기돌파 능력과
원칙·소신으로 지지기반 넓혀
새로운 정치문화 파장 일으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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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탄핵 직후 박근혜 의원을 당 대표로 세워 위기를 돌파했다.”

“심상정 의원을 당의 간판으로 해 총선을 치러야 한다.”

제17대 대선을 계기로 보수적인 정치판에서 여성의원들의 리더십이 부각되고 있다.

지난해 12월27일 우상호 대통합민주신당 의원은 한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과거 한나라당은 탄핵 이후 굉장한 위기가 왔을 때 탄핵으로부터 가장 자유로웠던 박근혜 대표를 모셔다가 당 대표로 세워 위기를 돌파했다”면서 2004년 4·15 총선을 승리로 이끈 박 전 대표의 리더십을 역설했다.

같은 당 이화영 의원 또한 다른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2002년 대선 패배 이후 큰 어려움을 겪었던 한나라당은 당 자체를 흔들기보다는 내부 지지층을 더 결집할 수 있는 박근혜 전 대표를 내세워 천막당사로써 자기혁신 의지를 보이면서 되살아났다”며 박 전 대표와 같은 ‘구원투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한나라당은 지난 2003년 말 불법 대선자금 사건의 ‘차떼기’ 오명에 이어 2004년 3월 ‘탄핵 역풍’으로 당 지지율이 7%로 떨어지는 등 위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박근혜 전 대표의 등장과 공천 혁명으로 2004년 17대 총선에서 121석의 의석을 확보하며 다시 일어섰다. 당시 박 전 대표는 천막당사로 ‘입주’하고, 전국을 누비며 “한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간곡하게 외쳤다.

이번 대선에서 참패를 당하고 위기를 맞은 민주신당이 이같은 박근혜 전 대표의 역할과 리더십에 주목하며 ‘구세주’를 통한 신뢰회복과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여의도 정가가 박 전 대표의 리더십을 거론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해 8월 한나라당 경선을 앞두고 이명박, 박근혜 두 후보가 대립할 당시 박 전 대표측에서는 “이명박 서울시장이 당 대표를 딱 6개월만 해보고 경선을 치렀으면 좋겠다”고 했을 정도로 박 전 대표의 리더십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잘 정비된 공무원들과 함께 일을 하는 것과 현실정치는 엄연히 다르다는 주장이었다.

측근들이 자신했던 것처럼 경선투표에서 박 전 대표는 ‘당심(黨心)은 박근혜’라는 공증된 깃발을 확실히 꽂으면서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이에 대해 엄태석 서원대 교수(정치행정학)는 “정권 장악이 큰 목표이고, 상대적으로 정치에 관심이 큰 당원들이 박 전 대표를 선택했다는 것은 큰 의미를 갖는다. 당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박 전 대표의 가능성을 높이 본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정치컨설팅 업체 ‘민’의 박성민 대표는 “신당 의원들이 ‘박근혜 전 대표를 배우자’고 하는 것은 박 전 대표의 애당심과 애국심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원리원칙을 지키며 사적 이익을 추구하지 않는 모습에 후한 점수를 주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 경선과정에서 큰 역량을 발휘한 심상정 민주노동당 의원도 초선임에도 불구하고 분열 위기에 놓인 민노당의 ‘구세주’로 떠오르고 있다. 

민노당은 지난해 12월26일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지도부가 총사퇴했다. 심상정 의원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내세워 위기를 돌파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이에 대해 심 의원은 지난해 12월27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비례대표 선출 권한을 포함, 총선 시기까지 당 운영과 사업에 대한 전권이 부여돼야 한다”며 ‘조건부 수용’ 입장을 밝혔다. 당 지도부가 난색을 표하면서 난항을 거듭하고 있지만 심 의원을 당의 간판으로 내세우고자 한 사실 자체가 ‘심 의원의 리더십이라면 위기에 빠진 당을 추스르고 내년 총선을 진두지휘할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인식을 뒷받침한다.

이처럼 여성정치인들의 리더십이 주목을 받는 현상에 대해 박성민 대표는 ▲사회 전반적으로 여성들의 지위가 높아진 점 ▲현재 사회여론을 주도하는 계층이 여성·주부라는 점 ▲여성들이 신선하며 부패와는 거리가 멀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그는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한명숙 전 총리에 이어 올해도 대선과정 등에서 여성리더, 여성정치인들의 활약이 뛰어났다”면서 “사상 첫 여성 인수위원장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상황이 될 만큼 국민들의 여성대표에 대한 거부감도 사라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여성정치인들의 신선하고 깨끗한 모습, 사명감과 책임감이 투철한 모습이 국민들에게 강하게 어필했고, 눈에 보이는 성과들이 나타나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이들의 리더십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5년 전 여론을 선도한 것이 30~40대의 남성이었다면 현재는 사회·교육·복지 등 많은 부분의 여론을 여성·주부층이 선도하고 있다”며 “이는 역으로 얘기하자면 남성의원들도 여성유권자에게 민감해질 수밖에 없다는 뜻도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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