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토 파키스탄 전 총리
부토 파키스탄 전 총리
  • 박의경 / 전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승인 2008.01.04 14:07
  • 수정 2008-01-04 14: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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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나지르 부토와 이슬람 세계의 여성지도자

 

지난해 12월27일 총격 테러로 사망한 베나지르 부토 파키스탄 전 총리의 추모회에서 파키스탄 어린이들이 애도의 표시로 촛불을 밝히고 있다. 	 abortion pill abortion pill abortion pillgabapentin generic for 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what is the generic for bystolic bystolic coupon 2013 bystolic coupon 2013cialis coupon free discount prescription coupons cialis trial couponfree prescription cards cialis coupons and discounts coupon for cial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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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민주주의의 실행과 완성을 향한 꿈과 이를 위한 인간들의 장정은 지구상에서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기독교 사회에서 유교와 불교 사회를 넘어서 이슬람 사회까지, 이제 모든 사회에서 민주주의는 부동의 정치체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이슬람 국가 파키스탄에서도 민주주의의 실험은 여전히 진행 중이고, 절차적·제도적 민주주의에 대한 요구가 사회에 팽배하고 있다. 이러한 와중에 파키스탄 민주화 요구의 핵심 인물인 이슬람 세계의 여성 정치지도자 베나지르 부토가 피살되었다. 무샤라프 현 대통령의 개입에 대한 의혹의 눈길과 함께 알카에다의 연루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파키스탄에서 민중의 분노가 아직은 진정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베나지르 부토의 피살과 파키스탄의 민주화가 어떤 함수관계를 가질 수 있는지도 앞으로 살펴보아야 할 일이다.

베나지르 부토는 이슬람 세계에서 최초로 등장한 여성총리로 알려져 있다. 정치가 집안에서 태어난 부토의 정치적 입지는 승계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 사실이지만, 절대적인 남성 우위의 사회에서 여성이 최고 정치지도자 자리에 오르는 일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이렇게 여성에 대한 사회참여를 인정하지 않는 이슬람의 대체적 분위기 속에서도 부토는 가족 승계라는 남아시아의 정치적 특징을 이어받았다고 할 수 있다. 인도, 파키스탄, 스리랑카 등 남아시아는 아직도 전근대적 사회구조가 자리잡고 있어 가족과 혈연을 중심으로 한 부족사회적 특징이 남아있다.

명백히 여성에 대한 차별이 존재하기는 하나 씨족이나 부족적 구도가 젠더의 문제를 가리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여성의 정치참여에 대한 인식이 매우 낮고, 현실적으로 정치참여 비율이 낮은 나라에서 최고 정치지도자 반열에 여성들이 등장한다. 인도의 인디라 간디, 소냐 간디, 스리랑카의 반다라나이케, 필리핀의 코라손 아퀴노를 비롯하여 파키스탄의 부토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는 측면이 있다.

그러나 파키스탄과 달리 인도나 스리랑카, 필리핀은 이슬람 사회가 아니다. 실제로 이슬람 세계의 여성정치에 대한 인식은 매우 인색하다. 국제의회연맹(IPU)의 2007년 통계자료에 따르면, 전세계 여성의원 비율이 17.4%인 데 비해 아랍지역의 여성의원 비율은 9.5%로 다른 어느 지역보다 낮다.

여성의 참정권 인정에 있어서도 초보 수준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아직도 여성의 참정권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쿠웨이트가 최근에야 여성의 참정권을 인정하고 2006년에 선거를 실시했으나, 여성은 당선되지 않았고 지명직 여성 1명만 의원으로 있을 뿐이다.

여성의 참정권을 인정하는 다른 이슬람 지역에서도 여성의원의 비율은 대부분 지명직으로 2%에서 5% 정도를 차지하고 있을 뿐이다. 이라크는 미국 점령 하에 치러진 2005년 선거에서야 여성의원 비율이 20%를 넘어섰다. 온건한 왕정을 펴고 있는 요르단의 여성의원 비율은 5.5%, 중동·아프리카의 맹주로 자처하고 있는 이집트에서도 여성의원 비율은 2%에 불과하다.

오랫동안 중동의 리더 역할을 해왔던 이란의 경우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서구식 자유에 노출되었던 여성들에게 여성의 복식 차도르를 다시 착용하게 하면서 여성의 사회참여에 대해서는 일정 부분 허용하는 유화정책을 취하게 된다. 이러한 여성의 사회진출을 통해 이란에서는 97년 하타미 대통령에 의해 여성인 마수에 에브카테르가 환경담당 부통령으로 임명된 바 있다. 현재 여성의원 비율은 4.1%에 달한다. 베나지르 부토 이래 마수에 에브테카르는 이슬람 세계의 최고위직 여성이다.

20세기 여성의 희망과 절망이 이슬람 지역 여성의 정치참여에서 동시에 드러난다. 이슬람 사회 여성들에게 아직 갈 길은 멀어 보이지만, 지금이 바로 준비해야 하는 시기다. 

여성에 대한 차별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이 이슬람 경전 코란의 기본 정신임을 이슬람 국가들은 매우 강력하게 내세운다. 물론 서방국가에서도 19세기 후반에나 인정하게 된 여성의 상속권과 재산소유권을 이슬람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인정해온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사회의 발전과 함께 단순한 권리의 인정을 넘어 현실에서의 권리 행사 가능성을 고려해볼 때 정치적 참여에 대한 요구는 지극히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여성 민주화의 정도가 그 나라 민주화의 정도를 가늠한다는 측면에서, 아직 이슬람 세계의 여성지도자는 제한된 입지를 가지고 있지만 또한 많은 상징성을 지니고 있어 가능성이 매우 큰 것도 사실이다.

베나지르 부토의 피살이 파키스탄의 민주주의와 여성의 정치참여에 어떠한 역할을 할지 아직은 그 향배를 알 수는 없다. 그러나 사막에서도 생명체는 살아가고, 황무지에서도 장미꽃은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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