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서울시 전체를 하나님께 봉헌하겠다고 다짐했던 소망교회의 이명박 장로가 드디어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아니나 다를까 당선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이명박 정권 운용진으로서 대한예수교장로회 소망교회 인맥이 급부상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렸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번 이경숙 인수위원장을 비롯하여 강만수 전 재경원 차관, 당선자의 정책을 총괄하는 곽승준 교수 등등 모두가 대한예수교장로회 소망교회 라인들이라고 한다.

가능하면 개신교 인사들로 도배를 해서 혹시 대한민국 전체를 하나님께 바치겠다는 속셈을 품은 건 아닌지 의문스럽다.

게다가 여성비하 언행으로 한때 물의를 일으켰을 뿐만 아니라 이번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에도 앞장서서 뛰었다는 전광훈 목사와 코믹 설교와 강연으로 유명한 장경동 목사를 비롯해 70여명의 개신교 목회자들이 이번 4월 총선을 겨냥해 보수정당을 창당할 것이라고 한다.

개신교인들의 정치세력화가 이번 이명박 대통령 당선과 함께 다시금 탄력을 받으면서 표면적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주류 보수 개신교인들은 왜 이다지도 정치세력화를 희망하고 있는가? 도대체 왜 가만히 있질 못하는가? 필자가 보기에 이러한 사회적 행태의 궁극적 이유에는 기존의 주류 보수 기독교가 지닌 신념체계, 곧 배타적이고 독선적인 교리와 맞닿아 있다.

자신이 몸담은 기독교만이 구원의 종교로서 옳다는 신념이 깔려 있기에 자신의 종교와 이념을 더욱 확장하고픈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는 보수 기독교인들의 배타적 공격성과 확장욕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경우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것이 좀더 힘을 지닌 교권 지도자들이나 대형교회 목사들을 통해서 보다 가시적인 정치세력화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단지 힘의 종교이며 힘의 개신교일 뿐이다. 분명히 말하건대 그것은 결코 온전한 그리스도교가 못된다.

한편으론 또 다른 기독교가 있었다. 암울했던 1970~80년대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민주화와 통일운동에 희망을 열었던 기독교 인사들이 있다.

이를 테면 문익환 목사, 김재준 목사, 박형규 목사, 조화순 목사, 함석헌 선생, 안병무 선생, 허병섭 선생 등. 이들은 그 잔인했던 군사정권 하에서 모진 고문과 감옥살이를 해가면서 목숨 걸고 민주주의의 소중한 가치를 지켜냈었다.

흥미롭게도 한국교회 대부분은 보수진영의 개신교였기에 이들에 대해서는 그리스도인으로 보질 않을 만큼 싸늘한 시선이었고, 당시에는 오히려 빨갱이와 용공혐의로 몰아갈 따름이었다.

우리가 똑똑히 알아야 할 점은 개신교 안에도 전혀 상반된 (크게 보면) 2개의 개신교 흐름이 있다는 사실이다. 같은 성경책과 찬송가를 쓰면서도 사회적으로 드러나는 바가 전혀 다른 것이다. 우리는 언제나 소수가 일궈내는 참된 진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예수는 하나님 나라 운동을 큰 성전을 통해서 하지도 않았으며, 언제나 밑바닥 사람들과 함께 하면서 생명과 사랑의 꽃을 피우고자 하신 분이었다. 하지만 오늘날의 가부장적인 주류 보수 기독교는 우리 사회 보수우익의 이념을 대변하면서 거대한 세력을 과시하고 있다.

실상은 예수의 이름으로 예수의 이름이 더럽혀지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 오늘날 기독교의 진정한 선교 대상은 저 먼 나라의 오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실은 기독교 그 자신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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