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음반 낸 박소연·손현아씨
첫 음반 낸 박소연·손현아씨
  • 채혜원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7.12.28 10:57
  • 수정 2007-12-28 1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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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로 소통하는 치과의사

지난 9월 아주 특별한 음반 2개가 세인의 눈길을 끌었다. 강원도 강릉에서 연세플러스치과를 운영하는 박소연(40)씨의 ‘별과 바람의 노래’와 서울 강북삼성병원 일반건진과 치과의사인 손현아(33)씨의 ‘동심(冬心) 후’. 치과의사가 직업인 두 여성이 나란히 노래음반을 낸 것이다. 두 사람 모두 첫 음반이다. 

그들의 음악에는 자연을 닮은 선율과 세상에 대한 따스한 사랑, 그리고 노래에 대한 간절함이 공통적으로 배어 있다. 음반 발매 후 3개월이 지난 지금, 두 사람을 만나 그들만의 겨울나기에 대해 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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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악·오페라·대중가요 섞은 듯한 음색



먼저 박소연씨는 단독공연을 2개나 준비하고 있었다. 12월29일 오후 7시 강릉문화예술회관에서 ‘별과 바람의 노래’를 주제로 콘서트를 연다. 이어 새해 1월에는 매일 아침 185만 회원들에게 이메일로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띄우는 아침편지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아침편지 아트센터’ 무대에도 오른다. 이에 앞서 12월 마지막날에는 강릉시 요청으로 경포해수욕장에서 열리는 ‘송년의 밤’ 행사에도 참여한다.

그의 음반은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꽤나 알려져 있다. 어머니, 학교, 겨울, 공원 등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주제를 노래하고 있는 데다, 음반명 그대로 별과 바람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처럼 편안함을 전해준다는 게 그의 노래를 들어본 사람들이 말하는 공통된 평가다.

실제로 성악과 오페라, 대중가요가 크로스오버된 독특한 장르를 보여준다. 신세대와 기성세대의 감성을 고루 섞은 느낌도 든다. 가수 이문세의 곡을 많이 만든 이영훈씨가 작곡을 했다.

박씨는 다섯살 때부터 피아노를 쳤고 서울예고에서 성악을 공부했다. 하지만 대학입시 과정에서 뜻하지 않았던 문제에 봉착해 평생의 동반자라 생각했던 음악을 인생에서 지우기로 했다. 그 뒤로 15년이란 세월이 흘렀고 치과의사가 됐다.

모든 것이 안정됐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는 음악에 대한 간절함이 거센 파도가 되어 일고 있었다고 박씨는 말했다. 그는 나이 마흔이 되자 진정한 내면의 소리에 응답하고자 용기를 냈다. 이후 5년 동안 힘들게 음반작업에 매진했고, 자신의 아이와도 같은 ‘별과 바람의 노래’를 완성했다.

“제가 가장 진실한 순간은 노래할 때입니다. 노래를 하면 할수록 제 영혼과 함께 곡들도 진화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요. 앞으로는 무대에서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습니다. 제게 정신적인 자양분을 준 강릉에서 첫 콘서트를 열게 돼 무척 설레고 그만큼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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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신문 정대웅 기자
노래하는 인권운동가·친환경주의자



박씨가 음악을 통해 삶의 의미를 되찾았다면 손현아씨는 음악을 하기 위해 치과의사가 됐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없는 직업을 갖게 되면, 진정으로 원하면 음악활동을 이어갈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래서 치의대에 다니면서 여러 실용음악학원에서 공부를 했고, 노래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다녔다. 이 과정에서 평소 써놓은 시들에 곡을 붙이기 시작했고, 어느새 40개의 자작곡이 만들어졌다. 분신이기도 한 곡들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고, 음반으로 내게 됐다.

그는 새해 풀빛공동체대안학교의 서울지부 교장이 된다. 지금도 대전에 위치한 대안학교에서 아이들과 시를 쓰고 노래도 하며 선생님으로 일한다.

그는 노래하는 인권운동가이기도 하다. 아프리카 전문민간구호단체인 ‘피스프렌드’가 탄자니아에 예술공동체 ‘피스프렌드빌’을 만들고 있는데, 이곳에 그의 전적인 후원으로 유치원이 건립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환경을 지키기 위해 자전거를 타고 채식을 하며 화학성분의 세제를 일절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주의자다.

“앞으로는 1년에 한번 정도 음악회가 필요한 곳에서 콘서트를 열어볼까 해요. 제가 활동 중인 건강사회를위한치과의사회 주최로 한달에 한번 정도 홍대앞 클럽에서 작은 문화기획공연도 기획 중이고요. 다양한 활동을 하지만 제 안에서는 모두 연결되어 있습니다. 음악은 이제 제 인생의 든든한 동반자라 할 수 있죠.(웃음)”

그는 아이들과 함께 자신의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충만하다고 전했다. 아이들이 자신의 노래를 따라 부를 때 더 없이 행복하다고 전했다.

“♪나무는 지금이라는 강에 닻을 내릴 줄 안다 정절을 지킬 줄 안다… ♬겨울나무는 우리를 대신해 온뼈 온뼈 치세워♩ 나무는 지금이라는 기도를 하늘에 올리고 있네…♪”(손현아 곡, 겨울노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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